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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반도체 생산의 중심은 동아시아

by @푸근 2021. 8. 20.

요즘 반도체가 부족하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사정으로 그래픽 카드는 물건을 구할 수도 없는 상태이고, 자동차 생산도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현재 이 문제가 심각하게 된 중요한 배경에는 반도체 생산이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도 지적해야 합니다. 반도체 중에서도 특히 최첨단의 제품은 TSMC와 삼성전자 두 개의 기업에만 생산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심각한 과점 상태입니다. 생산을 빠르게 늘릴 수 없으니 반도체 부족이 해결되는 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런 반도체 생산 집중이 앞으로도 유지될까요? 아니면 생산지역이 다각화될까요? 이에 대한 자료를 하나 소개합니다.

 

 

 

위 그래프는 1990년부터 2030년까지 지역 별 반도체 생산 지분의 변화를 나타낸 것입니다. 미래의 자료는 현재의 조건이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이루어진 추정치입니다.

 

1990년만 하더라도 반도체 생산의 중심은 단연 미국과 유럽이었고, 그다음이 일본이었습니다. 이 세 지역이 반도체 생산의 거의 전부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2010년까지 미국과 유럽의 지분이 빠르게 감소했습니다. 일본은 큰 변화가 없었고, 유럽과 미국의 줄어든 부분을 한국과 대만이 가져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반도체 치킨게임이 벌어졌습니다. 한때는 대단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들 이 치킨게임 과정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승자들이 모든 시장을 장악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아직도 많은 분들이 이 과정을 잘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그 이후, 대만, 한국, 중국, 일본 중심의 반도체 생산체제가 확고해집니다. 그리고 2030년의 전망 역시 이 구도의 연장입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반도체 생산은 동아시아가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반도체 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다면, 반도체 산업을 주도하는 동아시아 지역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도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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