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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개봉

by @푸근 2017. 12. 29.

전자책이 등장한지 이제 제법 시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종이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전자책의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기반을 잡았기 때문에 한때 유행처럼 퍼졌다가 사라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듯 합니다. 전자책은 전자책대로 종이책은 종이책대로 각자의 유용성을 유지하면서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아무튼 전자책이 대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충실한 사용자층을 확보한 상태이긴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보다 나은 전자책 독서환경을 위해 이런저런 궁리를 하지요.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출시된 리디북스의 새로운 전자책 리더는 주목할 만 합니다. 그리고 잠깐 동안이지만 사용한 경험으로 이제야 제법 쓸만한 한글 전자책 전용 뷰어가 하나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페이퍼 프로의 핵심적 특징 중 하나가 크기입니다. 네 바로 7.8인치 딱 이 정도 크기입니다.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합시다.

 

 

박스입니다. 평범합니다. 이런 류의 전자제품들이 다 그렇죠.

 

 

 

박스를 열었습니다. 넙적한 모양의 전자제품의 포장은 전부 이렇습니다. 완전 표준화된 셈입니다.

 

 

 

구성품입니다. 본체, 마이크로USB 케이블, 설명서. 이게 끝입니다.

 

 

 

간단한 설명서입니다. 펼치면 사용을 위한 여러 지침이 담겨 있습니다. 버튼이 많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패드와 달리 민감하지도 않고 반응속도가 빠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버튼으로 만드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뒷면입니다. 평범합니다.

 

 

 

비닐을 벗겨냈습니다. 비닐에 인쇄된 것인 줄 알았는데 화면이네요.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의 특징을 잘 활용한 방법입니다.

 

 

 

페이지 이동 버튼입니다. 위, 아래 두 개의 버튼으로 앞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버튼이 오른쪽에도 있습니다. 어느 손으로 잡든 페이지 이동은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데, 위쪽의 전원버튼과 우측상단의 퀵버튼을 찍은 겁니다. 아무튼 저 자리에 버튼이 있습니다. 퀵버튼은 꾹 누르면 설정할 수 있는 메뉴가 나옵니다.

 

 

 

전용 커버 케이스입니다. 페이퍼 프로는 예약 구매자들에게 이 커버를 구입할 수 있는 쿠폰을 줍니다. 이게 예약구매의 유일한 혜택입니다.

 

 

 

평범한 패드류의 케이스입니다. 커버를 열면 자동으로 슬립모드에서 깨어나는 기능이 있습니다.

 

 

 

뒷면 역시 평범합니다.

 

 

 

장착했습니다. 커버는 자석이 달려 있습니다. 자력이 쎈 편은 아닙니다. 무난합니다.

 

 

 

오른쪽은 알라딘에서 구매한 크레마 카르타입니다. 괜찮은 제품입니다만 역시 크기가 문제입니다. 크기가 작으면 한 화면에 들어오는 글자량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글자 크기를 줄이면 가독성에 문제가 생기죠. 그래서 한 페이지를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무슨 메모조각을 읽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답답했습니다. 화면이 커지니 이제야 책의 한 페이지를 읽는 느낌이 납니다. 크기를 중요합니다. 너무 작아도 너무 적도 않됩니다. 종이책과 비슷하면 비슷할수록 더 좋아 보입니다.

 

 

 

크기 비교. 둘다 전원오프 상태입니다. 너무 무겁지 않다면 크기를 적당히 키우는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 크레마 카르타의 "Good Bye"가 뭔가 의심심장합니다.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는 것일까요?

 

 

 

드디어 페이퍼 프로의 전원을 켰습니다. 초기화면이 이쁩니다.

 

 

 

리디북스 전용 기기이니 당연히 로그인해야 합니다.

 

 

 

사용법을 알려주는 부분이 나옵니다. 물론 건너뛸 수 있습니다만 뭘 알려주는지 궁금해서 다 해봤습니다. 매우 기초적인 항목들입니다. 전자책 뷰어를 이미 써본 분이라면 그냥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걸 알려줍니다. 화면을 클릭해도 페이지 이동이 됩니다. 물론 버튼도 되구요.

 

 

 

설정에 가보니 새로운 업데이트가 있다고 알려줍니다. 이왕 시작하는 거 업데이트 먼저 하고 시작합니다.

 

 

 

업데이트 중입니다.

 

 

 

내부 저장소는 5.7GB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EPUB형식의 전자책만 본다면 충분하고도 남는 용량입니다. 물론 외장 SD메모리 카드로 쓸 수 있습니다. 스펙에는 32GB까지 지원한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FAT32 형식으로 포맷하면 그 이상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스펙 상 32GB 제한은 아마도 이 FAT32방식 때문에 명시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한권을 다운받아 열었습니다. 가독성은 역시 좋습니다.

 

 

 

역시 독서엔 전자잉크 디스플레이가 딱입니다.

 

 

 

리디북스 홈페이지입니다. 물론 인터넷 브라우징을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전용 기기이니까요. 

 

 

 

외장 메모리를 넣습니다. 메모리는 전에 쓰던 크레마 카르타에 있던 것을 그대로 가져옵니다. 64GB이지만 잘 인식합니다.

 

 

 

마이크로SD카드 삽입구입니다. 잘 보이진 않지만 옆에 시스템을 초기화하는 리셋 버튼이 있습니다.

 

 

 

32GB가 넘는 메모리카드이지만 역시 잘 인식합니다.

 

 

 

"SD 카드 지우기"를 한번 해준 결과입니다. 처음 쓰는 것이니 메모리도 초기화했습니다.

 

 

 

외장 메모리를 삽입하면 이렇게 상단에 아이콘이 뜹니다. 안 나오게 설정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리디북스에서 구매한 책 이외에도 자신이 갖고 있는 자료를 페이퍼 프로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해당 파일을 저 폴더에 넣어주고 내 서재에 추가하면 됩니다. PC와 연결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USB케이블을 PC와 연결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왕 달려 있는 와이파이를 이럴 때 쓰면 안될까요?

 

 

 

동일한 방법으로 사용자 폰트를 5개까지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인 폰트는 이미 기기에 들어 있기 때문에 자신만 좋아하는 독특한 폰트가 있는 분들이 쓰시면 됩니다.

 

 

 

밝기 조절과 색온도 조절 기능이 있습니다. 잘 작동합니다만 사진기의 오토 화이트밸런스 기능이 참 잘 작동해서 그냥 다 하얗게 나오는군요. 이 사진으로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잘 작동합니다.

 

 

 

슬립모드일 때 나오는 그림을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 읽던 책 표지로 선택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넣어도 됩니다.

 

 

이제, 간단히 정리해 봅시다.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의 가장 큰 강점은 적당히 큰 화면과 버튼입니다. 이 두 가지는 전자책 독서를 참 편리하게 해줍니다. 이 기기의 가장 중요한 존재이유를 충족하는데 이것보다 더 핵심적인 포인트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페이퍼 프로는 느립니다. 전자잉크 화면의 문제를 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기 자체 하드웨어 성능이 느립니다. 다운로드도 느리고 처음 책을 열 때도 느립니다. CPU 성능을 높이면 되겠지만 그건 배터리 문제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하지는 않을 겁니다.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페이퍼 프로는 리디북스 전용기기입니다. 타사의 크레마 카르타가 열린 서재를 지원한다고 해서 저는 구매했지만 열린 서재가 장점이 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는 점만 깨달았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전자책의 90%는 리디북스이고 5%정도가 알라딘, 그리고 나머지 5%가 구글입니다. 열린 서재 기능이 있으면 이 전부를 커버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더군요. 구글 북스는 아예 설치도 안되고, 리디북스 앱을 따로 설치해도 인터페이스는 불편했습니다. 이럴 바에야 차라리 제가 갖고 있는 90%만 확실하게 커버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 점에 바로 제가 페이퍼 프로를 구매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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