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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신한은행 평생계좌번호 서비스와 그 한계

by @푸근 2014. 2. 27.

얼마전 국민, 롯데, 농협 이렇게 세 금융회사가 대형사고를 쳤죠. 이 세 회사 중에서 저는 주로 농협을 이용했습니다. 농협은 이전에도 대형 전산사고를 일으킨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확실히 농협은 아니다 싶어 다른 금융기관으로 바꿨습니다.

 

제 주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은행에서 골랐는데 그래서 신한은행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거래했던 것을 몽땅 신한으로 옮기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신한은행에 재밌는 기능이 하나 있더군요. 그것은 평생번호 서비스라는 겁니다.

 

 

 

 

이런 서비스입니다. 복잡한 계좌번호를 자신이 원하는 숫자로 바꿀 수 있습니다. 0으로 시작해야 하고 10~14자리 숫자가 가능한데, 이건 그냥 휴대전화 번호를 네 계좌번호로 쓰라는 거죠. 그래서 당장 신청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제부터 복잡한 계좌번호를 알려줄 필요없이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금융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꽤 편리합니다.

 

 

신청방법은 이렇습니다.

 

신한은행 로그인 --> 개인뱅킹 --> 사용자관리 --> 기타사용자관리 --> 평생계좌전환서비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이 평생계좌서비스의 약관을 보면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저 3개 조항이 약관의 전부입니다. 아주 간단하죠. 빨간색 밑줄 그은 부분만 보시면 됩니다. 약관에 입금에 대해서만 적시되어 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이건 출금이 안됩니다. 그러니 반쪽 짜리 서비스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안될까요? 예를 들어 공과금 자동이체를 신청하려고 하는데 출금계좌를 내 휴대폰 전화번호로 된 평생계좌번호를 적는다면 당연히 출금이 안됩니다. 이럴 때는 평생번호가 아니라 원래 계좌번호를 적어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런 문제로 곤란한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서야 이게 입금할 때만 유용할 뿐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신한은행의 평생계좌번호는 제법 편리합니다만 저 한계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만 낭패를 보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 서비스는 친구나 지인들에게 계좌번호를 알려줄 때에만 무척 유용합니다. "내 휴대폰 번호가 계좌번호야" 이렇게 말이죠. 사실 그렇게 쓰라고 만든 서비스이기도 하구요. 어디까지 되는 서비스인지 확실히 알고 사용해야 똑똑한 소비자가 될 수 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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