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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연애하기 더 힘들어진 시대

by @푸근 2020. 8. 25.

결혼을 거부하거나 포기하는 소위 '비혼'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트렌드는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결혼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으로 변하고 있고, 그것도 일부의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결혼의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연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점점 더 연애를 포기하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위 '썸'이라고 칭하는 상태가 있습니다. 사실 이런 단어가 등장한 것 자체가 이미 연애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포기하고 있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적어도 미국에서는 이렇다고 합니다.

 

 

 

 

10년 전과 비교해서 연애가 더 쉬워졌는지 아니면 더 어려워졌는지를 물어본 결과입니다. 전체 47% 응답자가 요즘이 더 어려워졌다고 대답했습니다. 33%는 똑같다고 답했고, 더 쉬워졌다고 답한 사람은 19%에 불과합니다. 확실히 요즘이 연애하기 더 어려운 시절입니다.

 

그런데 상세 결과를 보면 뭔가 흥미로운 지점들이 보입니다.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어려워졌다고 답했고, 맨 아래 항목을 보면 지금 연애 중인 사람들이 더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해집니다.

 

 

 

현재 싱글이면서 연애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본 결과입니다. 18-49세 청년층은 61%가 지금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연애를 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 혼자인 상태가 좋아서, 너무 바빠서 아무도 나에게 관심없는 것 같아서 순서였습니다.

 

지금 연애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과 씨름하고 있다는 청년층의 답이 참으로 의미심장합니다. 청년에게 연애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어디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것도 이미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요즘 청년들에게 연애는 사치라는 답이 되돌아올 뿐일 겁니다.

 

그럼 무엇이 과연 연애보다 더 중요한 문제일까요? 이는 각자 생각과 처한 상황이 다르겠습니다만 이전 시대보다 생존 자체가 더 어려진 것이 사실입니다. 현 시대는 지금 청년들에게 대단히 가혹한 환경입니다. 그러니 각자 나름대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연애라는 활동은 들어올 여유가 없습니다.

 

이런 경향이 더 나아가면 연애라는 특별한 관계만이 문제가 아니라 아마 인간 대 인간이 마주하는 모든 종류의 관계 자체가 문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생물학적 인간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서도 기계와 인공지능만 상대하면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시대가 곧 도래할 테니까요. 그럼 아마 인터넷에는 사람 사이에는 어떻게 인사하고 대화하는지를 질문하는 글이 등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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