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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참 쉽죠" 밥 아저씨 그림에 등장한 것들

by @푸근 2015. 10. 6.

이미 제법 오래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방송 프로그램 중 밥 아저씨가 그림 그리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밥 아저씨가 나와서 짧은 방송 시간에 말도 안되게 멋진 그림을 그려놓고서는 언제나 "참 쉽죠"라는 말 한 마디로 시청자들은 멘붕에 빠뜨렸던 바로 그 프로그램 말입니다.

 

그 분이 그린 그림은 대체로 풍경화가 많았습니다. 산과 호수와 나무가 자주 등장하곤 했습니다. 밥 아저씨가 그린 그림은 이런 것들입니다.

 

이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우리만이 아닌가 봅니다. 이 분이 방송에서 실제로 그린 그림은 모두 381편이라고 합니다. 이 381편의 그림을 모두 조사해서 어떤 사물들이 얼마나 자주 등장했는지 조사한 자료가 있습니다.

 

 

출처 : http://fivethirtyeight.com/features/a-statistical-analysis-of-the-work-of-bob-ross

 

 

밥 아저씨가 그린 총 381편의 그림 중 91%에는 최소 한 그루의 나무가 등장합니다. 그러니 나무가 등장하지 않는 그림은 고작 9%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분이 얼마나 나무를 좋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한 그루만 그린 것이 아니라 두 그루 이상의 나무를 그린 그림은 85%라고 합니다. 아무튼 그 분은 참 나무를 많이 그렸습니다.

 

나무 다음으로 많이 그린 것은 구름입니다. 44%의 작품에 구름이 등장합니다. 그 다음으로 산, 풀밭, 호수, 강, 숲 등이 자주 등장합니다. 모두 자연 풍경입니다.

 

그럼 반대로 자주 등장하지 않는 것들을 봅시다. 다리, 절벽, 야자, 꽃이 2%에 불과합니다. 이 분은 대체로 눈 쌓인 겨울 배경의 침엽수 계열의 나무를 선호했습니다. 아마도 그런 환경에서 살아온 것이 아닌가 짐작해 봅니다.

 

밥 아저씨가 그리는 그림이 무척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사람들에게 그림 그리는 법을 잘 알려줘서라기보다는 오히려 "기인열전"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튼 미술로 사람들의 큰 관심을 얻은 흔치 않은 분이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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