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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대학을 졸업해도 인종별 소득격차는 그대로

by @푸근 2015. 9. 25.

경제적 양극화는 어느 나라에서나 중요한 문제입니다만,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인종의 문제가 중요 변수로 하나 더 추가됩니다. 그래서 단순히 경제 양극화뿐만 아니라 인종 별 양극화의 문제도 중요합니다.

 

경제적 양극화 문제에서 일반적으로 고등교육의 수준이 중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대졸자 이상의 교육수준과 그 미만의 교육수준이 소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인종 별로 구분해서 보면 이것도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합니다.

 

 

출처 : http://www.nytimes.com/2015/08/17/business/racial-wealth-gap-persists-despite-degree-study-says.html

 

 

위 그래프에서 주황색 막대는 대졸자를 청록색 막대는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사람을 의미합니다. 왼쪽 그래프부터 봅시다. 백인들의 경우, 2013년의 대졸자는 1992년의 대졸자보다 무려 80%이상 많아졌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사람은 감소했습니다. 아시아인은 백인보다 성장세가 더욱 큽니다. 그러나 히스패닉과 흑인들은 오히려 대졸자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흑인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오른쪽 그림은 2007년 기준으로 현재 갖고 있는 채무와 소득의 비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모든 인종에서 대졸자가 비율이 더 높습니다. 채무가 많은 것이죠. 백인 대졸자는 약 100%입니다. 소득과 채무가 거의 비슷하다는 뜻입니다. 히스패닉과 흑인들은 채무가 훨씬 더 많습니다.

 

문제는 대학에 못한 사람들입니다. 대학에 가지 못한 흑인들의 채무는 대학에 간 흑인들보다 압도적으로 더 낮습니다. 이것은 결국 대학에 가봤자 빚만 늘어나더라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흑인들이 대학에 들어갈 동기는 더욱 낮아지게 됩니다.

 

이것은 미국에서 두 개의 규칙이 적용되고 있다고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대학에 가서 열심히 공부하면 학자금때문에 빚이 생길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더 많은 소득을 얻을 수 있다라는 규칙이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흑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너희들은 공부해도 안되라는 말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양극화를 넘어 분리의 수준으로 간다면 사회통합은 더욱 어렵게 됩니다. 그리고 그건 전부 다 사회적 비용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어떤 비용을 사회 전체가 부담하는 방식은 있는 사람들에게 더 유리한 것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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