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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국 청년들의 성관계 빈도 감소

by @푸근 2021. 8. 16.

결혼과 출산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유독 그 정도가 강력하긴 하지만 다른 나라들도 다들 비슷한 상황이고, 출산이 줄어드는 문제를 걱정하는 것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의 연장선에서 최근 성관계의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는 자료가 있어 소개합니다.

 

 

 

1989-2018년 기간의 자료입니다. 미국인들의 성관계 빈도를 물어본 결과입니다.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19%에서 23%로 증가했습니다. 반면, 일주일에 1회 이상인 집단은 감소했습니다. 종합하면 적어도 미국인들의 성관계 빈도는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지난 1년 간 성관계를 하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들을 연령 별로 정리한 자료입니다. 대체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지만 딱 한 집단만 크게 변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18-29세 청년들입니다. 14%에서 23%로 크게 늘었습니다. 사실 이 연령대가 신체적으로 가장 활력이 넘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상황은 이례적인 것입니다.

 

 

 

18-30세 연령 집단 내에서 지난 1년 간 성관계가 없었다고 답한 사람들의 성별 비중입니다. 2018년 기준 18-30세의 남성 중 28%가 지난 1년 간 성관계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는 의미입니다. 2018년을 보면 상황이 쉽게 이해됩니다. 여성보다는 남성 집단에서 성관계가 크게 줄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도 대략 2010년 이후부터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그러니 2010년 이후 미국 젊은 남성 집단에서 뭔가 큰 변화가 발생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회현상들이 그러하듯이, 이 현상에는 여러 다양한 변수들이 개입되어 있습니다. 소위 "인셀(involuntary celibacy, incel)"이나 "초식남"이란 표현이 널리 쓰인 시기도 대략 이 무렵부터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사회에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일자리가 부족해서 청년실업이 늘어난 것도 주요한 요인으로 추가해야 합니다. 좋은 일자리가 부족해진 배경에는 디지털 기술혁신의 빠른 확산이란 사정도 있습니다. 무언가 하나로 이 현상의 원인을 지적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제가 예전에 게시한 글 중에는 이런 것들도 있습니다. 이런 요인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사회문제는 제대로 이해하기도, 해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위 자료들은 모두 미국의 이야기입니다만 정도만 다를 뿐이지 우리나라도 그 경향성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변화가 앞으로 사회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더 섬세하게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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