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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배우자나 애인과 비밀번호를 공유하시나요?

by @푸근 2014. 2. 14.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입니다. 초코렛을 주네마네, 나는 받았네 못 받았네 하는 날이지요. 아무튼, 이 발렌타인 데이 기념으로 커플들에 대한 재미난 조사가 하나 있어 가져왔습니다.

 

며칠 전 퓨 리서치 센터라는 곳에서 발표한 자료입니다. 위 보고서는 커플들이 인터넷에서 어느 정도로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가를 조사한 겁니다. 아래 링크로 가면 보고서의 간략한 요약과 PDF 파일 원본이 있습니다.

 

 

 

그림을 간략히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 결혼한 커플 혹은 그에 준하는 커플들을 대상으로 조사
  • 67%의 커플이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사이트 비번을 공유함
  • 27%의 커플이 이메일 계정을 공유함
  • 11%의 커플이 온라인 일정 사이트를 공유함 (주로 20-40대에 높음)
  • 11%의 커플이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공유함

 

꽤 긴밀한 관계의 커플이 사이트 하나 정도 비번을 공유하는 건 그다지 희귀한 일은 아닙니다. 사실 비번을 공유하느냐 안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사이트 비번을 공유하는가가 더 중요하죠.

 

저희 집도 옥션 계정을 하나로 함께 씁니다. 그러면 구매실적이 하나로 집중되어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제가 뭐 샀는지 몽땅 다 알게 됩니다. 그래서 지름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죠(ㅠㅠ). 남자분들 절대 저처럼 하지 마세요. 그럼 지마켓에서 산다구요? 그거 금방 들킵니다. 어? 옥션 목록에 없던데 이건 뭐야? 이 한 마디면 어차피 끝입니다.

 

그리고 이메일 계정 공유은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이메일은 주로 업무용으로 쓰기 때문에 그렇죠. 여기나 미국이나 친구들한테 이메일 쓸 일 많지 않습니다. 그냥 메신저하면 되죠. 달력도 대개 업무용이건 마찬가지입니다.

 

마지막으로 소셜 미디어... 이게 진짜 문제죠. 싸이월드에 커플 사진 엄청 올렸다가 나중에 깨지면 그거 다 내리고... 뭐 이런 상황 많이 보셨잖습니까. 요새는 페이스북도 그렇고, 아무튼 이런 것도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세요.

 

 

이것은 위 결과를 커플유지 기간으로 분류해서 본 겁니다. 5년 미만, 6-10년, 10년 이상된 커플로 나눠서 공유상태를 살펴본 자료입니다. 오래된 커플일수록 더 많이 공유할 가능성이 높음을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나이대에 큰 영향을 받는 달력을 제외한다면, 특이한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8%에서 7%로 오히려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꼭 줄어들지 않더라도 늘어나지 않는 것만으로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 조사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라 커뮤니티 중심인 우리나라 상황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걸 감안해서 보더라도, 자신의 배우자나 애인과 어느 정도 개인정보를 공유할 것인가는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서로를 못믿어서가 아니라 믿기 때문이라도 프라이버시 존중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연인이나 배우자 관계에서 한번 공유된 정보는 결코 다시 되돌일 수 없는 법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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