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중음악에서 특히 힙합 분야에서 표절 이야기만 나오면 항상 따라 나오는 "샘플링"이라는 단어. 솔직히 이젠 볼 때마다 짜증만 난다. 사실, 난 샘플링을 반대하기는 커녕 무척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세상에 100% 몽땅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가 전부 만든 것은 없다. 다 다른 사람들이 어느 정도 만들어 놓은 것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것을 덧붙이거나 혹은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거나 하는 것이다.
샘플링은 추상적으로 영향받았다 이런 것을 넘어서 보다 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응용이다. 자기의 아이디어를 덧붙여서, 매쉬업해서 더 나은 새로운 것으로 재창조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고 창조적 아이디어 대부분은 다 이렇게 시작했다.
그렇다면 논란이 되는 힙합가수들의 샘플링이 무엇이 문제냐? 내가 생각하는 가장 짜증나는 점은 미리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 다른 사람들이 "네 것은 누구누구 거랑 비슷하던데"라고 말을 해야 그때가 되서 사실은 그거 샘플링한거야라고 말하는가? 그냥 미리 음반 발표할 때 같이 말하지 않고 왜 그때가 되서야 그러는지.
처음 발표할 때 저작권자에 샘플링 원작자를 등록시키지도 않고 나중에 누가 뭐라하면 그때서야 부랴부랴 등록시킨다. 이런 작태는 처음부터 속이려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샘플링 나쁜 거 아니다. 그러니까 그냥 새 노래 발표할 때 이거 누구 꺼 일부분 샘플링했다고 말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되는데 왜 이렇게 안하는지 모르겠다. 더 많이 샘플링 해라. 좋은 거다. 단지 좀 먼저 알려주면 안될까? 제발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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