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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진화론을 믿지 않는 사람들

by @푸근 2014. 3. 19.

진화론은 현대 과학의 근본을 이루는 거대한 중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진화론을 부정합니다.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과학적 이해는 부족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얻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부정하려는 태도는 안타까움을 넘어 한심할 지경입니다. 이곳에서 진화론에 대한 그런 퇴행적은 논쟁을 따지고 싶진 않습니다.

 

확실한 건 여전히 진화론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점이고, 그것은 대체로 종교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진화론을 신뢰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간단한 두 개의 자료를 살펴봅시다.

  

 

 우리나라에서 진화론을 믿는 사람들의 비율을 종교에 따라 조사한 자료입니다. 개신교에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일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평균인 62.2%에서 한참 모자랍니다.

 

위 자료에서 재밌는 것은 진화론을 믿는 천주교 신자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예상하기 어려웠던 사실입니다. 천주교는 자신의 신념을 과학과 양립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불교도 마찬가지로 평균보다 높다는 점에 미루어 개신교를 제외한 한국인의 진화론 신뢰도는 무척 높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출처 : Evolution Less Accepted in U.S. Than Other Western Countries, Study Finds

  

 

 

위 자료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2005년에 조사한 자료입니다. 국가별로 진화론을 참이라고 믿는 사람과 거짓이라고 믿는 사람, 그리고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조사한 자료입니다. 국가 옆 괄호 안에 적힌 숫자가 응답한 사람 수입니다.

 

위 자료에서 특이한 점은 바로 미국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도 자료를 미국에 초점이 맞춰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화론을 참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은 나라는 대체로 선진국들입니다. 거짓이라고 믿는 비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경제수준이 더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직 예외가 바로 미국입니다. 미국은 아래에서 두번째에 있습니다.

 

미국은 최고 선진국들 중에서 이상할 정도로 종교의 영향력이 높은 특이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세계적, 국제적 혹은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말할 때 주로 미국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위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은 이런 점에서는 오히려 세계적인 추세와는 동떨어져 있습니다.

 

첫번째 소개했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평균적인 진화론 신뢰 비율은 약 62%입니다. 이것을 대충 두번째 자료에 끼워맞춰 보면 아일랜드나 핀란드 정도와 비슷하게 여겨질 수 있을 겁니다.

 

진화론은 현대 생명과학의 기둥입니다. 게다가 다른 학문에도 큰 영향을 미쳐서 사회생물학, 진화심리학, 진화경제학 등의 분과학문마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진화론은 믿는 게 아닙니다. 그냥 공부하면 됩니다. 열심히. 그러면 됩니다. 진화론도 그냥 과학이론일 뿐입니다. 고등학교 때 F=ma 공부하듯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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