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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나라별 혼외자의 비율

by @푸근 2016. 7. 6.

결혼하고 자식을 낳는 것이 오랫동안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그러다보니, 결혼하지 않은 커플 사이에서 출생한 자식은 마치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안될 존재처럼 부정되기도 했습니다. 홍모씨처럼 호부호형을 못하던 시절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되고, 결혼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개인주의의 확산이 커지면서 현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OECD 여러 나라들의 혼외자 비율을 표시한 그림입니다. 초록색 막대 그래프가 2014년의 상황을 나타내고, 주황색 점이 1995년의 비율을 나타냅니다.

 

일단 현재를 먼저 봅시다. 2014년 기준 혼외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칠레입니다. 태어나는 아기의 71%가 혼외자입니다. 그러니까 출산과 결혼이 아예 분리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약 67%의 아이슬란드, 65%의 멕시코 순서입니다. 50%가 넘어가는 나라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OECD 전체 평균은 약 41%입니다.

 

극단적으로 혼외자 비율이 낮은 나라가 보입니다. 바로 우리나라와 일본, 터키입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혼외자 혹은 서자 등을 차별했던 과거가 있습니다. 그것의 영향이 지금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과연 저 숫자를 믿을 수 있을지부터 의문입니다. 신고되지 않거나, 다른 사람의 자식으로 등록된 혼외자의 수를 파악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차별이 크지 않다면 애써 거짓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사회의 현실이 그렇지 못합니다.

 

1995년과 2014년을 비교해 봅시다. 하나 확실한 것은 위 그래프에 나온 모든 나라에서 2014년이 1995년보다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는 예외가 없습니다.

 

가장 크게 증가한 나라들을 살펴봅시다. 멕시코, 슬로베이나, 벨기에, 포르투갈, 네덜란드, 헝가리, 체코, 스페인, 룩셈부르크, 슬로바키아 등입니다. 이들 나라들은 1995년보다 2014년에 혼외자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혼외자라고 해서 꼭 편모나 편부, 미혼모 이런 것만을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커플이거나, 혹은 입양 등 다양한 환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꼭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출생한 아기만이 더 올바른 것은 아닙니다. 태어난 모든 아기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진짜 중요한 문제는 그 아기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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