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 세 가지가 의식주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돈이 들어가는 부분은 바로 집입니다. 거주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가장 크고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집만 딸랑 있으면 살아갈 수 있는 것도 아니죠. 물이 필요하고,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당연히 전기도 있어야 하구요. 이런 비용을 모두 합친 주거비는 얼마나 들까요? 어떤 나라가 거주비가 비싸고 어떤 나라가 쌀까요?
위 그래프는 OECD 여러 나라들의 주거비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계산방법은 이렇습니다. 집, 수도, 전기, 가스 등 에너지 비용을 합친 금액이 가계 지출 중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를 계산한 겁니다. 그리고 파란색 막대는 2013년, 검은색 다이아몬드 표시는 2000년입니다.
주거비가 가장 많이 드는 나라는 덴마크입니다. 전체 가계지출 중 주거비의 비율은 30%입니다. 그 다음 순서는 체코, 핀란드, 프랑스, 스웨덴, 뉴질랜드, 슬로바키아, 일본, 스위스, 영국, 독일 순서입니다. 주거비가 높은 나라들의 수치는 대체로 25-30% 정도입니다.
OECD 전체 평균이 25%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정도입니다.
반대로 주거비가 낮은 나라를 봅시다. 맨 밑에 터키가 있고, 그 위에 한국이 있습니다. 미국, 포르투갈, 에스토니아가 그 위에 있습니다. 터키와 우리나라는 주거비의 비율이 20% 밑입니다. OECD 국가들 중 최저입니다.
많은 분들이 의아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주거비가 싸다고 하니 말입니다. 우리나라 아파트 가격을 보면 절대 낮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인데 말입니다. 그게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우리나라 주거의 형태가 독특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라는 기묘한 제도도 존재하고, 월세의 비율은 아직 다른 나라들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고, 게다가 그 월세가 다른 나라보다는 낮은 것도 맞습니다. 월세도 완전 월세가 아니라 여전히 높은 보증금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이런저런 사정들이 있습니다만 그건 걸 무시하고 단순히 계산만 하면 저렇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특이한 것은 2000년과 2013년 사이의 차이입니다. 스웨덴, 에스토니아, 한국 이 세 나라만 다른 나라들과 다른 형태가 발견됩니다. 2013년의 주거비 비율이 2000년보다 오히려 더 낮아진 세 나라입니다. 이는 전체 가계지출 대비 주거비 지출의 비중이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의 정확한 배경을 이것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실제로 주거비가 낮아진 것인지 아니면 가계지출 자체가 커진 것인지 혹은 전반적인 주거환경이 나빠진 것인지 등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주거비 비중과 변화가 독특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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