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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로지텍 M720 트라이애슬론 마우스

by @푸근 2016. 12. 15.

저는 로지텍의 무선 마우스를 참 많이도 샀습니다. 새로운 무선 마우스가 나오면 거의 다 구매한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그나마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제품은 M705라는 마우스입니다. 일명 마라톤 마우스라고 불리는 제품입니다. 이 별명은 배터리가 매우 오래 가기 때문에 붙은 겁니다. 실제로 이 마우스는 배터리가 다 떨어지는 것보다 고장나는게 더 빠를 거라는 농담이 있습니다. 그런데 로지텍의 고질적인 더블클릭 문제를 고려하면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배터리 오래가는 무선 마우스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제품의 후속이 나왔습니다. M720이라는 제품이고 별명은 트라이애슬론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마라톤 마우스 후속제품임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M705가 멀쩡히 잘 작동하고 있지만, 그것도 두 개나, 그럼에도 이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이유는 이 제품에 포함된 새로운 기능 때문입니다.

 

M720은 기존 M705의 컨셉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즉 오래가는 무선 마우스라는 특징을 그대로 유지하고, 거기에 소소한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예를 들면 소음같은 것. 조금 더 조용해졌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중요한 기능이 하나 추가되었는데, 그건 바로 3개의 컴퓨터에 등록하고 빠르게 연결을 바꿔가면서 쓸 수 있는 기능입니다. 저는 데스트탑과 노트북에 모두 쓰기 위해 이 기능이 필요했고 그래서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생긴 녀석입니다.

 

 

 

먼저 포장상태입니다. 전형적인 로지텍 제품의 포장입니다. 제가 참 싫어하는 형태입니다. 뜯기가 너무 힘들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더군요. 이 포장도 업그레이드가 되었습니다. 다음 사진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위에 트라이애슬론이라는 말이 크게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간단한 특징이 아이콘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3개 연결할 수 있고, 블루투스도 지원하고, 배터리가 24개월 가고, 버튼은 8개라고 말입니다. 로지텍 마우스를 처음 쓰시는 분들은 이 숫자를 의아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봐도 버튼 1개가 부족하거든요. 다른 로지텍 마우스처럼 이 제품 역시 마지막 하나의 버튼은 마우스를 잡았을 때 엄지 손가락 있는 위치에 숨어 있습니다. 이 버튼 역시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뒷면에 자세한 스펙이 적혀 있습니다. 유니파잉 연결이나 초고속 스크롤은 로지텍 마우스들의 기본적인 특징이기에 그다지 중요하진 않습니다. 뛰어난 내구성이라고 적혀 있긴 한데, 로지텍 제품이 과연 그럴까요? 다수의 로지텍 마우스를 써본 입장에서 로지텍의 내구성은 전혀 믿을 만하지 못합니다. 그냥 때가 되면 더블클릭은 당연히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체념하는 편입니다.

 

배터리가 24개월 간다고 적혀 있긴 한데, 기존 M705만 보더라도 이건 거의 맞을 겁니다. 진짜 24개월인지 정확히 말하긴 힘들어도 어쨌든 진짜 오래가긴 합니다.

 

구성품은 마우스 본체, 유니파잉 수신기, AA 배터리 1개. 이렇게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품의 포장은 기존과 다릅니다. 뜯기 편하게 파쇄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가위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포장을 뜯으면 종이 커버 안쪽에 연결하는 방법이 그림으로 나와 있습니다. 보호 종이를 빼서 배터리를 연결하고, 연결하려는 대상의 번호에 맞추고 연결하면 됩니다. 유니파잉 수신기를 연결한 컴퓨터를 당연히 1번으로 맞출테니 수신기 꽂고 전원켜고 1번에 맞추면 연결됩니다. 나머지 2번, 3번은 블루투스로 연결합니다.

 

 

 

본체입니다. 이렇게 생겼습니다. 화살표 모양 종이는 배터리가 접점에 닿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용하려면 이 종이를 당겨 뽑으면 됩니다.

 

 

 

측면에 보이는 버튼이 3개가 있습니다. 왼쪽부터 앞으로 가기, 뒤로 가기, 연결 선택 버튼입니다. 연결 선택 버튼을 누르면 연결된 번호에 불이 들어옵니다. 더 누르면 1, 2, 3 순서대로 바뀝니다.

 

 

 

정면입니다. 여기는 다른 로지텍 제품과 다를 바 없습니다. 좌우 클릭, 휠버튼, 초고속 휠 모드 변경 버튼까지 전형적인 로지텍 마우스의 모습입니다.

 

 

 

다른 측면입니다. 뭐 마우스가 다 이렇게 생기긴 했죠.

 

 

 

로고인데, 얼마 전 로지텍 로고 폰트가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로고가 들어간 제품으로 저는 이게 처음입니다.

 

 

 

밑 바닥입니다. 레이저가 나오는 부분과 전원 스위치가 보입니다.

 

 

 

커버를 열면, 수신기를 보관할 수 있는 공간과 AA 사이즈의 배터리를 1개 넣을 수 있습니다. 여기도 기존 M705와 다른 점이 있는데, M705는 배터리르 2개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공간이 아예 1개입니다. 이게 더 낫습니다. 어차피 오래가기 때문에.

 

 

 

로지텍의 고유한 유니파잉 수신기입니다. 로지텍 제품끼리는 서로 호환되지만 저는 기기마다 원래 수신기로 1:1 대응 시켜서 쓰고 있습니다.

 

 

 

배터리 수납 공간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뭐 뻔하죠.

 

 

 

예전 제품과 새 제품 비교입니다. 왼쪽이 새로운 M720이고 오른쪽이 예전의 M705입니다. 로고도 다르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크기는 비슷합니다. 전반적인 성능도 비슷합니다. 다만 M705는 가볍고 작동이 경박스럽다는 느낌이 있는데 반해, M720은 정숙하다는 느낌이 납니다. 아마 소음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짐작됩니다.

 

 

 

예전 M705의 안쪽입니다. 배터리가 2개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만, 저는 1개만 넣어서 썼습니다. 그래도 오래가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게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녀석의 수신기를 보관함에 다시 꽂아주고 새로운 수신기가 그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너는 이제 퇴장! 그동안 수고했다.

 

 

 

정면에서 본 모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이전 제품보다 더 나아진 것같습니다.

 

 

 

이것은 기존 M705의 SetPoint 설정 화면입니다. 마지막으로 분리하기 전에 캡춰했습니다. 배터리를 하나만 넣고 쓴지도 제법 오래되었는데 여전히 600일 이상을 더 쓸 수 있다고 나옵니다. 정말이지 배터리 하나는 정말 오래 갑니다. M705도 이 정도였으니 트라이애슬론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새 제품은 더 나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리고 M720은 기존의 SetPoint가 아니라 새로운 앱을 설치해야 합니다. 로지텍 옵션이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마우스 버튼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위 그림은 데스크탑 컴퓨터를 1번으로 연결한 이후, 2번으로 노트북에 연결한 모습니다. 맨 밑에 M720이라는 이름으로 블루투스로 연결되었습니다. 그 위에 키보드 역시 데스크탑과 노트북 모두에 연결된 것입니다. 이제 데스크탑을 쓰다가 노트북 사용할 일이 있으면 간단하게 키보드와 마우스의 연결을 바꿔가면서 쓸 수 있습니다. 이 기능때문에 이 마우스를 구입했습니다.

 

여러 번 테스트를 했는데, 등록 컴퓨터 사이에 연결을 바꾸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아주 맘에 듭니다. 기본으로 1번 연결을 계속 쓰고 있다고 노트북으로 바꾸려면 연결 변경 버튼을 두번 눌러주면 됩니다. 왜 두번이냐면 한번 누르면 1번에 불이 들어와서 지금 여기에 연결된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이 상태에서 한번 더 누르면 2번 연결로 바뀝니다. 그러니까 그냥 빠르게 두번 눌러주면 바로 노트북으로 연결이 바뀌고 노트북에서 바로 쓸 수 있을 정도로 변경 속도도 빠릅니다.

 

기대했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니 참 기분이 좋습니다. 로지텍 마우스를 많이 썼습니다만 남들에게 로지텍 마우스를 추천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제법 추천할 만한 마우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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