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밝혔듯이 저는 넥서스4라는 레퍼런스 폰을 씁니다. 순정 안드로이드만 딸랑 들어있는 깔끔하고도 텅빈 폰입니다. 저는 가급적 처음에 있는 그대로 쓰는 편인데, 어쩌다 보니 루팅을 하게 되었고, 이제는 당연하게 그렇게 쓰게 되더군요.
루팅을 하면 이론적으로 하드웨어에 대해 무제한적인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하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정리해 보면, 이렇네요.
- 기본폰트 변경
- xposed : gravitybox, swipeback, rootcloak
- 루팅이 필요한 앱들 : gmd gesturecontrol, greenify, root browser
- 통화녹음 : callrecorder
위 목록에 있는 것이 전부입니다. 많은 것같아 보이지만, 이중에서 폰트를 바꾸기 위해 파일을 다루기 위한 root browser와 루팅을 감춰주는 rootcloak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닙니다. 그리고 greenify나 swipeback같은 것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딱히 크게 불편하지는 않은 그런 것들이라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더군요.
결국, 정리하자면 제가 루팅해서 반드시 쓰는 기능은 폰트변경, 통화녹음, gravitybox 이렇게 세 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이 세 가지 때문에 루팅을 하는 셈이죠.
그런데 얼마 전 안드로이드를 4.4.3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이번에 초기화와 업데이트를 동시에 하면서 달빅이 아니라 ART를 써보자고 생각했습니다. ART가 속도도 약간 빠르고 무엇보다 배터리 효율이 좋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ART를 쓰면 xposed를 쓸 수가 없기 때문에 gravitybox를 쓸 수 없습니다. 이게 문제였죠.
그래서 4.4.3에서는 ART를 쓰기 위해 gravitybox를 포기하고 다른 앱으로 대체하보자고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gravitybox에서 제가 쓰던 기능은 파이 컨트롤과 소프트키 감춤밖에 없더군요. 그래서 파이 컨트롤은 포기하고 최대한 gesture를 쓰고, 소프트키를 감추는 것은 auto hide soft keys라는 앱으로 대체했습니다.
그래서 ART를 쓰기 위해 바뀐 것은 이렇게 되네요.
- 기본폰트 변경
- gmd gesturecontrol, auto hide soft keys, root browser, greenify
- 통화녹음 : callrecorder
이렇게 하고 며칠 간 써보니, 대만족이었습니다. ART의 효과인지 4.4.3으로 업데이트한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배터리 효율을 확실히 조금 나아졌습니다. gesture를 잘 설정하고, 노바런처의 기능을 함께 활용하니 충분히 만족스러운 사용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업데이트하고 잠시 동안 루팅하지 않고 그대로 썼습니다. 가장 참기 힘든 것은 폰트였습니다. 기본 한글폰트인 나눔고딕은 정말로 너무 흐리멍텅합니다. 베가나 LG에서 쓰는 기본 폰트가 훨씬 더 좋습니다. 그걸 바꾸려면 루팅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어차피 한 루팅이니 다시 이것저것 설치하게 되더군요.
넥서스4는 통화녹음을 위해 루팅이 필수적입니다. 안 하면 상대방 소리는 녹음이 안됩니다. 그런데 루팅없이도 통화녹음이 가능한 폰들은 많이 있으니 이 기능은 꼭 루팅이 필수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저같은 사람은 폰트만 맘대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면 아마도 루팅은 안 하고 폰을 있는 그대로 쓸 것 같은데... 아마도 그렇게는 안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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