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는 사람들과 그 이유의 남녀 차이

한창 일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직장에 다니지 않거나, 취직하려고 하지도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애초부터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항상 존재해 왔는데 예전에는 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해당했습니다. 아버지가 재벌이라면 굳이 직장에 다닐 필요가 없겠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상황이 아님에도 일자리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찾지 않는다는 말보다는 포기상태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 그런 상태가 되었는지 각자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이런 이유가 가장 많다고 합니다.

 

출처 : https://www.forbes.com/sites/niallmccarthy/2017/08/18/why-millions-of-americans-stay-out-of-the-workforce-infographic/

 

 

25세-54세의 성인 남녀 중 노동시장에 참여하지도 않고 일자리를 구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물론 그 전체 규모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초점은 이유와 남녀 차이에 대한 것입니다.

 

여성이 먼저 나와 있습니다. 이것만 보더라도 이 그래프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한창 나이에도 일을 하지도 구하려고도 하지 않는 여성의 36%는 누군가를 돌봐야 하지 때문에 그렇게 된 것입니다. 노부모든, 가족 중에 아픈 사람이 있든, 혹은 아이가 어려서든 간에 누군가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일을 포기한 상태입니다. 그 다음이 장애 때문입니다. 이 둘을 합치면 51%로 과반을 넘습니다. 그러니까 일을 하지 않는 여성의 절반이상이 신체적 장애가 있거나 다른 누군가를 돌봐야 하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 게다가 장애인 경우, 대체로 다른 누구가의 돌봄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두 명의 여성이 한창의 나이에 일을 포기하게 되는 상황입니다.

 

최근 소득이 있어 일을 구하지 않는 경우는 8%, 학생은 4%, 조기 은퇴는 3%입니다.

 

남성의 경우를 봅시다. 14%로 장애인 경우가 가장 비중이 높습니다. 최근 소득이 있어 일을 구하지 않는 사람은 5%, 학생 4%, 누군가를 돌보는 경우는 3%입니다.

 

이 자료를 통해 미루어 알 수 있는 사실은 누군가를 돌봐야 할 일이 생겼을 때 그 일은 대개 여성이 부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그로 인해 여성이 하던 일을 중단하게 되고, 그나마 나중에라도 다시 기회가 생겨 직장에 돌아가게 되더라도 전형적인 경력단절의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우리나라보다 상황이 훨씬 더 나은 미국에서조차 이렇습니다.

 

지금이야 청년 백수들이 넘쳐나지만 아이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분명 청년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겁니다. 지금의 일본처럼 말이죠. 이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그나마 있는 인력조차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중의 문제로 가중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