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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국 정치의 몇 가지 양극화

by @푸근 2016. 2. 24.

여러 사회현상이 양극화 경향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우리나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미국 정치는 중도파가 점점 사라지는 양극화 현상이 강력하게 진행 중입니다.

 

미국 정치에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을 몇 가지 지표로 살펴봅시다.

 

 

 

미국 대통령의 양당간 지지 격차입니다. 지지격차라고 표현하니까 상대방 정당이 지지했다는 것처럼 오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예를 들어 오바마 대통령을 봅시다. 오마바 대통령은 민주당 출신입니다. 그러니 민주당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을 매우 높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화당 전부가 오바마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습니다. 공화당이 선거에 져서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었지만 공화당에서도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인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두 정당 간 그 비율의 차이가 위 그래프 숫자입니다.

 

그러니 이 숫자가 작으면 상대적으로 양쪽 정당에서 고르게 지지받는 것이고, 숫자가 크면 한쪽에서는 강력한 지지, 다른 한쪽에서는 강력한 거부를 보이는 극단적인 상황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수치를 보면 최근으로 갈수록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버지 부시 때에는 38포인트 차이였는데, 이것이 클린턴 때에는 53, 아들 부시에는 58, 그리고 오바마에 와서는 6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갈수록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강대강의 대결만 남았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중도층이 점점 엷어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위 그래프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세대 차이입니다. 주황색 선은 18~29세 사람들 중 민주당에 투표한 사람의 비율입니다. 파란색 선은 65세 이상 사람들 중 민주당에 투표한 사람들입니다.

 

1976년 카터 시절부터 2000년 부시까지는 그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양자가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오바마까지는 격차가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집단과 18~29세 집단의 양극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말은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하려 들지도 않는 그런 모습이 떠오릅니다. 딱 우리나라 상황과 일치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정치에 대한 정보를 얻는 소스, 즉 언론사가 어디인지를 조사한 것입니다. 일단 왼쪽에 있는 전체를 봅시다. CNN이 16%로 1등이고, 그 다음이 폭스 14%, 그 다음이 지역방송 10% 순서입니다. 이 정도를 염두에 두고 정치성향별로 확인해 봅시다.

 

먼저 일관된 리버럴, 대체로 리버럴, 혼합 이 세 집단에서 가장 인기있는 언론사는 CNN입니다. 폭스뉴스의 비중은 매우 낮습니다. 반대로 대체로 보수, 일관된 보수 집단에서는 폭스뉴스가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2등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이것이 보여주는 바는 정치지향에 따라 정보를 얻는 곳이 편향되어 있고 그에 따라 그 성향이 더욱 강화되는 양극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딱 우리나라 종편이 하는 역할과 유사합니다.

 

정치적 양극화는 중도층의 감소와 소통의 단절을 가져오기 때문에 사회통합이 더욱 어렵게 됩니다. 반대자를 설득하는 것보다 강력 지지자들을 선동하는 것이 더 손쉽고 더 큰 이익을 가져오는 조건이 계속 이어진다면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방향으로 사회가 진행될 것임을 당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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