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는 숙제가 참 하기 싫었습니다. 다들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요즘에는 옛날보다 숙제 분량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더 다양한 활동을 권장한다는 측면에서는 나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봅니다. 그럼 다른 나라 학생들은 어떠할까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숙제하는데 보낼까요? 이것을 비교할 수 있는 자료가 있어 가져와 봅니다.
이 그림은 여러 나라 학생들이 숙제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일주일에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한 겁니다. 그런데 나라 별로 표시가 네모, 마름모, 세모 세 가지씩 있습니다. 마름모는 그 나라 학생의 전체 평균, 네모는 경제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있는 집안의 아이들, 세모는 반대로 경제적으로 유복한 아이들이 숙제하는데 투자하는 시간을 나타냅니다.
위쪽에 있는 나라일수록 계층간 숙제시간이 크게 벌어지는 나라입니다. 중국 상하이가 맨 위에 있습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일주일에 숙제하는 시간은 전체 평균이 14시간 정도입니다. 반면 유복한 집 아이들은 대략 17시간 정도를 숙제하는데 보냅니다. 더 여유가 있다는 의미겠지만, 전체적으로도 너무 많은 시간이 아닌가 합니다.
유럽의 나라들이 대체로 밑부분에 있습니다. 경제적 계층과 상관없이 애들이 숙제하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나라는 참 묘한 상황입니다. 중간에 빨간색 화살표를 해둔 곳이 우리나라입니다. 편차는 중간쯤입니다만, 숙제하는 절대적인 시간은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럼 이것이 우리나라의 교육이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는 의미일까요? 현실이 그렇지 않음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해야할 숙제가 적고, 숙제에 쏟을 시간이 없는 것은 사교육때문일 겁니다. 학원갈 시간도 부족한데 숙제같은 것은 신경쓰지도 못하겠죠.
이 그림은 예전에 비해 숙제하는 시간의 변화량을 보여줍니다. 붉은 색 막대는 2012년 상황이고, 마름모는 2003년의 상황입니다. 대략 10년의 시간차이입니다.
맨 위에 있는 핀란드와 한국이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인정받는 두 나라가 맨 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두 나라가 숙제부담이 가장 적습니다. 그리고 그 부담도 점점 줄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핀란드와 한국이 똑같이 감소한다고 해도 그 의미가 같지 않음은 잘 아실 겁니다. 하지만 그래도 장기적 추세는 이렇다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숙제하는 시간이 가장 크게 줄어든 나라는 슬로바키아, 헝가리, 라트비아, 그리스, 러시아입니다. 모두 유럽 하위권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위 자료에서 가장 큰 문제는 나라별 사교육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일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공식적인 통계에 반영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쨌든 간에 우리나라는 교육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둔 나라임은 분명합니다. 비록 지금 공교육이 망가지고 있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여전히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언제까지 그것이 유효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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