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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장기이식 많이 하는 나라

by @푸근 2015. 1. 2.

장기이식 수술은 참 대단한 기술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날 때 공평하게 똑같은 신체를 갖고 태어납니다. 누군 심장 두 개 갖고 태어나는 게 아니죠. 심장은 누구나 한 개씩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박지성마저도 말이죠. 그런데 장기이식 수술은 이 제한을 깨버렸습니다. 어떤 사람은 운이 좋다면(?) 한 개 이상의 삼장을 가질 수도 있게 된 것입니다.

 

장기이식을 받으려면 장기를 기부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합니다. 자기가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남의 것을 함부로 빼앗을 수는 없는 일이죠. 그래서 장기이식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은 결국 장기를 기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과 거의 같은 말이 될 겁니다. 그렇다면 어떤 나라에서 장기이식을 많이 할까요?

 

출처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4/12/daily-chart-11

 

 

위 그림은 2013년 이후 인구 백 만명당 장기이식이 몇 번이나 있었는지를 나라별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장기이식이 가장 많았던 나라는 스페인, 노르웨이, 미국입니다. 이 세 나라가 인구 백 만명당 70회 이상의 장기이식이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그리고 우리나라 순서입니다. 인구 백 만명당 60회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장기이식도 제법 활발할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장기이식 수술이 처음 등장한 것이 1960년대이기 때문에 이젠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장기가 있음에도 기술이 부족해서 이식수술을 못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 것입니다. 그러니 기부된 장기의 수가 장기이식 횟수를 결정할 것입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이젠 장기기부가 제법 확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기이식이 적은 나라들을 살펴봅시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필리핀, 인도, 중국 순서입니다. 대체로 아시아 국가들이 많습니다. 온전한 신체가 아니면 사후세계에 제대로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을 고집하는 전통적인 종교나 제의가 장기기부를 꺼리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하는 의심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지적할 것은 우리나라 상황입니다. 우리나라의 장기이식이 비교적 상위권에 있습니다. 그리고 아시아 국 중에서는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죽은 사람으로부터 기부된 장기보다는 살아있는 사람으로부터 나온 장기가 훨씬 더 많습니다. 상위권 다른 나라와는 크게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바로 아래에 있는 터키도 이와 유사합니다. 역시 형제의 나라인건가요?

 

살아있는 사람이 기부할 수 있는 장기는 신장이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와 터키는 신장이식 수술이 활발할 것이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자신의 장기를 기부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장기기부 문화가 확실하게 자리잡지 못했음을 의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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