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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국 대학 순위와 엄청난 등록금

by @푸근 2022. 11. 18.

사람들은 순위 매기는 일을 좋아합니다. 무엇이든지 약간의 차이로 구분짓고자 하는 본능적인 경향이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말입니다. 그래서 대학 역시도 순위와 서열을 매기려는 여러 시도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대학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은 다양한 매체에서 미국 내 대학과 학과의 서열을 조사하는 기관이 여럿 있고, 해마다 자체적인 결과를 내놓곤 합니다. 미국 대학의 이런 자료 중 최신의 자료 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매우 큰 그림입니다. 크게 확대해서 보시길 권장합니다. 위 도표에는 대단히 많은 정보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정보들을 일목요연하게 하나의 그림의 정리해내는 솜씨도 대단합니다.

 

왼쪽 열부터 대학의 순위, 대학의 명칭, 아이비리그 대학 혹은 랜드그랜트 대학인 경우 표시, 막대 그래프로 표시된 연간 등록금, 그리고 합격률까지 모두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위 아래 여백에는 평가기준 및 용어에 대한 설명, 학자금 융자의 문제점과 자료의 출처까지 모두 정리되어 있습니다. 대단히 모범적인 인포그래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순위를 보면, 프린스턴, MIT, 예일, 하버드, 스탠포드 대학의 순서이지만 사실 이 순위는 그렇게까지 중요하진 않습니다. 다들 최상위권 대학으로 생각하면 충분합니다. 사실 우리가 정확한 이름을 알고 있는 미국 대학이라면 명문대로 간주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위 그래프에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사립대학이라는 점입니다. 주립대는 20위 UCLA에 가야 등장합니다. 미국은 사립대학이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겁니다. 이런 경향은 영미권에서만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영국과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사립대학이 이 정도로 주도하고 있는 나라는 찾기 힘듭니다.

 

둘째, 엄청난 등록금입니다. 막대 그래프를 보면 많은 사립대학의 연간 등록금은 6만 달러가 넘어갑니다. 환율을 대략 1,300원이라고 잡아도 미국 사립대학의 등록금은 연간 7,800만원입니다. 한국의 대학에 비하면 엄청난 수준입니다. 주립대학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20위의 UCLA를 보면, 13.8K이고 유학생은 44.8K입니다. 그러니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미국인이 UCLA에 다니면 대략 1만 4천달러, 한화로 1,820만원 수준입니다. 사립대학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지만 한국대학의 등록금 수준에 비하면 이 역시 크게 높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위 도표 하단에도 현재 학생 1인의 평균 학자금 융자금은 28,950달러에 이른다고 따로 표시해 두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의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 제대로 학위과정을 마치기 위해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학자금 융자가 필수적이고, 졸업 이후에는 그 금액을 갚기 위해 많은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학이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만, 등록금 역시도 세계최고인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대학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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