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의료보험 제도가 세계적 수준에서 비교해보면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존재할 수는 없는 법이지만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좋은 편이라는 점은 널리 인정되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병원에 자주 방문하는 편입니다. 대도시에 거주한다면 병원은 그야말로 곳곳에 있고, 경제적 부담도 높은 편이 아니니 일단 병원에 가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집니다.
그럼 다른 나라들도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할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교적 병원에 자주 방문하는 것은 짐작할 수 있는데 어느 정도나 자주 갈까요? 이에 대한 비교적 최신 자료를 하나 살펴봅시다.
출처 : https://www.visualcapitalist.com/ranked-how-often-people-go-to-the-doctor-by-country/
출처 : https://www.oecd.org/en/publications/health-at-a-glance-2023_7a7afb35-en.html

얼마나 자주 의사와 만나는지를 국가별로 조사한 자료입니다. 여러 나라별로 1년 동안 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횟수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이 자료는 OECD에서 발간한 자료집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예상대로 우리나라가 1등입니다.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사람들은 1년에 평균적으로 16번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2등인 일본이 11회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일본의 고령화가 우리나라보다 더 높은 수준임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수치가 정말로 많은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와 일본 다음으로 슬로바키아, 독일, 헝가리, 네덜란드 순서입니다. 튀르키에, 체코, 폴란드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대체로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순서입니다.
그럼 하위권을 살펴봅시다. 멕시코, 브라질, 코스타리카, 스웨덴, 칠레, 그리스, 미국이 2-3번 병원에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의외의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스웨덴과 미국입니다. 복지국가로 유명한 스웨덴은 정말 의외이고,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문제라고 하지만 그래도 최강대국인데 아무리 낮아도 너무 낮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궁금했던 나라가 하나가 이 도표에 보이지 않습니다. 바로 영국입니다. 영국은 여러 사회 시스템이 민영화되었지만 의료 시스템만큼은 아직 정부가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국인들의 의료 접근성이 참 궁금했는데 이 자료에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OECD 최신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링크한 자료집 109쪽에 관련 최신 통계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영국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한국이 1등입니다.
한국의 의료접근성이 세계 최상위라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국민들이 손쉽게 병원에 가서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사소한 문제에도 의료 시스템을 손쉽게 활용하는 것은 긴급한 환자에 대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무엇보다 비용의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고령화와 저출산이 매우 빠른 속도로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앞으로도 이런 수준의 의료접근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통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근 음반을 가장 많이 판매한 가수 (0) | 2025.03.22 |
---|---|
비판 의식이 가장 높은 아시아 국가는 한국 (0) | 2024.08.21 |
대중교통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역 (1) | 2024.06.10 |
여전히 더딘 전자책 확산과 한국의 독서 위기 (0) | 2024.04.24 |
사라지는 언어들 (2) | 2024.04.20 |
미국의 야간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 미스터리 (0) | 2024.01.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