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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국의 물 사용량 감소

by @푸근 2016. 3. 28.

경제가 발전하고 삶의 질이 나아지면 더 많은 자원을 소모하는 것이 당연해집니다. 경제적 여유가 생겨 이런저런 가전제품을 장만하면 자연스럽게 전기 사용량이 많아지는 것이 가장 손쉬운 예시일 겁니다. 꼭 전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물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자원 사용량이 점점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패턴입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 물 사용량은 오히려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1900년부터 최근까지 미국인의 물 사용량과 GDP 성장을 함께 그려놓은 그래프입니다. GDP가 증가함에 따라 물 사용량이 함께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경향이 꺽이는 시점이 바로 1970년대 중반입니다.

 

1970년대까지는 경제성장과 물 사용량의 추이가 일치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오히려 서서히 감소하는 추세에 가깝습니다. 최근 미국인들은 1970년대보다 더 적은 양의 물을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사실 저는 미국인들이 자원을 아껴쓴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아직까지도 쓰레기 분리수거도 제대로 시행하지 않는 거의 유일한 선진국이 바로 미국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미국인들이 물을 저렇게 아껴쓰기 시작했는지는 참 의문입니다.

 

원 기사에서는 저 때부터 물을 많이 사용하는 대규모 산업시설들이 미국 밖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중요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일리있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감소하는 추세를 고려하면 그 이유만으로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지 않나 합니다.

 

최근 캘리포니아 가뭄사태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특정 지역은 심각한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추세에 따라 그 정도는 더 심각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강력한 외부의 압력에 때문이라도 물 사용량은 앞으로도 더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물 사용량이 적절한 수준으로 감소 혹은 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은 지구 전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당연히 선진국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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