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끔 쓰는 오래된 노트북이 하나 있습니다. 저렴한 제품이지만 그래도 제법 쓸만한 물건이었습니다. 새로운 노트북을 하려 살까 고민도 했지만, 버벅거려도 아직까진 참고 쓸만하다고 판단해서 새 노트북 살 돈으로 다른 걸 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배터리죠. 배터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배터리 시간이 짧아지긴 했는데 도대체 처음 상태에서 얼마나 줄어든 것인지 판단하기가 애매합니다. 노트북 배터리가 얼마나 닳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무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직접 알려주는 방법입니다.
위 링크를 가면 윈도우 7에서 수명확인하는 방법이라고 했지만 윈도우8에서도 똑같이 하면 됩니다. 이 방법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은 위 링크에 있으니 그것을 참조하세요.
- 명령 프롬프트를 관리자 계정으로 실행한다.
- 다음 명령어를 실행한다. powercfg.exe -energy
- 60초를 기다리면 c:\windows\system32 폴더에 energy-report.html이라는 문서가 만들어진다.
- 이 문서를 열어 "배터리 정보"라는 항목을 찾으면 거기서 배터리 수명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방법을 사용하여 알아본 제 노트북의 오래된 배터리의 상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energy-report.html 파일을 열면 뭔가 알 수 없는 내용이 잔뜩 적혀 있습니다. 에러도 많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면 배터리 정보가 위 그림처럼 나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지막 두 가지 항목, 설계 용량과 마지막 완전 충전 항목입니다.
설계 용량은 이 배터리가 최대로 가질 수 있는 한계 용량입니다. 새 배터리의 용량은 당연히 설계 용량과 같거나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합니다. 마지막 완전 충전은 현재 이 배터리를 완전 충전했을 때 이 만큼 용량을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낮아집니다. 배터리가 닳는거죠.
그러므로 현재 저의 낡은 배터리는 최대로 충전해 봐야 3만 정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원래는 4만8천이 되야 하는데 말이죠. 결론적으로 이 배터리는 원래 용량의 약 62.6%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래 성능에서 거의 반토막났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결국 새 배터리를 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수명확인은 리눅스에서는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냥 배터리 정보를 확인하면 적혀 있습니다. 위 그림처럼 말입니다. 리눅스에서 확인해보니 설계용량은 48.8이고 현재 완충 에너지는 31.6입니다. 단위만 다를 뿐 거의 같은 값을 알려줍니다. 참고로 위 화면은 데비안, 그놈 3.4에서 확인한 것입니다.
그리고 주문한 새로운 배터리가 도착했습니다. 오래된 제품이라 국내에선 아무도 팔지 않네요. 어쩔 수 없이 해외구매를 했습니다. 새 제품이니 당연히 설계용량과 충전 용량이 거의 같아야 합니다. 그리고 확인해 보니 그렇습니다. 저 정도 차이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오차로 생각됩니다. 정품을 팔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구입한 호환제품인데 용량이 잘 맞으니 기분 좋네요.
구형 노트북이지만 새로운 생명을 얻었으니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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