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의 절대강자입니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자신들이 직접 드라마를 아예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오면 관련 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임은 분명합니다.
그런데 비디오 스트리밍은 문제가 좀 큽니다. 왜냐하면 다른 데이터와 달리 비디오 데이터는 용량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mp3 음악이야 아무리 커도 노래 한 곡에 10MB를 넘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동영상을 다릅니다. 몇 기가는 가볍게 넘을 뿐만 아니라 요즘 부상하고 있는 4K 영상까지 고려하면 데이터의 크기를 어마어마하게 커집니다.
이렇게 엄청나게 큰 데이터는 필연적으로 트래픽 비용에 대한 갈등을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문제가 바로 넷중립성입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비디오 트래픽이 차지하는 비율은 다음의 그림과 같습니다.
출처 : https://twitter.com/TheEconomist/status/562841456181014531
2013년과 2014년 값을 보면, 비디오가 차지하는 트래픽이 절반이 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의 전망을 보면, 비디오 이외의 데이터인 웹, 이메일, 파일공유를 모두 합한 것은 증가량이 크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비디오 데이터의 트래픽은 엄청나게 빨리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트래픽 비용을 두고 갈등이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입자들이 인터넷 회선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을 받는 인터넷 서비스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들어오는 수입은 변함이 없는데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기에 수익성이 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컨텐츠를 팔아서 수익을 얻는 넷플릭스 같은 업체들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은 컨텐츠를 팔고 그 비용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전달하는 비용까지 부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넷중립성 문제의 핵심인데, 비디오 트래픽이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면 이를 둘러싼 갈등이 더욱 첨예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게다가 국내에 기존의 이해관계가 없는 넷플릭스 같은 외부의 업자가 들어오면 이 문제 해결은 더욱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 KT가 삼성 스마트 TV와 한번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하루만 잠시 인터넷을 끊어버린 정도로 일이 정리되었습니다만 앞으로는 그렇게 간단하게 정리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비디오 트래픽이 넷중립성 문제의 뜨거운 감자이고, 여기에 관련된 핵심 행위자들은 IPTV업체와 유튜브, 그리고 넷플릭스입니다. 앞으로 이들의 입장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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