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아니라 미국 이야기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더 이상 홍역 환자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봅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제법 큰 규모로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홍역은 전염성이 높은 질병입니다.
미국처럼 잘 사는 선진국에서 홍역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는 말은 좀처럼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질병이니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뭔가 이상한 문제가 한 가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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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1 : http://www.wsj.com/articles/school-officials-working-to-stem-spread-of-measles-142195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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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 : http://www.wsj.com/articles/vaccine-skeptics-on-the-rise-1422232476
미국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의 수입니다. 매년 20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고 작년 말에 크게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많이 유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홍역처럼 전염성이 높은 질병은 초기에 잡지 못하면 큰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 도대체 왜 미국에서 홍역 환자가 많은 걸까요? 우리나라에서 홍역 환자가 거의 없는 것은 예방주사, 즉 백신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홍역 바이러스가 존재해도 병에 걸리지 않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태어나자마자 이런저런 백신을 맞습니다. 그럼 미국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일까요? 예,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캘리포니아에서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유치원생의 비율입니다. 조사하기 편해서일까요? 왜 유치원생들을 조사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그 비율이 3%를 넘어갔습니다. 우리나라 애들을 한번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됩니다. 아이들에게 주사맞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그것을 무서워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꼭 해야 한다는 것 자체를 부정하진 않습니다. 무서워도 어쩔 수 없이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아이들이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거의 전적으로 부모가 그런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백신 반대운동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자녀들은 당연히 백신을 맞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런 사단이 벌어지는 겁니다. 게다가 캘리포니아 지역은 미국 전체보다 그 비율이 더 높음을 위 그래프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캘리포니아 지역에서는 이런저런 전염병이 발병할 확률이 다른 지역보다 더 높을 겁니다.
모든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만 나만 맞지 않는다면 나는 병에 걸릴 확률이 극히 낮아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백신을 맞음으로써 병이 유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백신 반대론자들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기생하는 상황을 오히려 '봐라, 백신 안 맞아도 병에 안 걸리지 않느냐'라고 반문합니다. 이런 바보들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면 이렇게 대형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백신은 인류의 수명연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기적과도 같은 위대한 과학적 성과입니다. 백신을 거부하는 것이 정말로 위험한 이유는 어떤 이의 멍청한 결정이 그 자신에게서만 끝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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