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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부모보다 더 잘 배운 자식세대

by @푸근 2014. 9. 24.

우리나라의 교육열이야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리나라 교육을 참 좋아라 하지요. 겉으로 드러난 지표만 보자면 우리나라의 교육은 확실히 대단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이룬 성취를 보여주는 자료가 있어 가져와 봅니다.

 

출처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4/09/daily-chart-14

 

 

교육성취도의 향상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25~64세 사람들 중 학생이 아닌 사람들을 조사한 겁니다. 당신의 부모와 비교했을 때 교육을 더 많이 받은 사람은 파란색, 부모와 똑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남색, 오히려 부모보다 더 낮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은 하늘색으로 표시했습니다.

 

그 결과, 1등은 한국, 2등은 핀란드입니다. 이 두 나라는 교육관련 지표에서 항상 최상위권에 있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가 내적인 부분에서 지나친 경쟁과 사교육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거시적으로 보면 교육의 수준이 양적, 질적 모두 큰 향상되었습니다. 교사에 대한 대우도 좋은 편이고 교육에 대한 투자도 부족한 편은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들이 따라하고 싶어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죠.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 해왔고, 어쨌든 성과는 내었는데, 과연 다음 세대까지 이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를 생각해보면 쉽게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교육을 더 많이 받는 것이 좋은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습니다. 시민으로서 필요한 덕목을 의무적으로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만 그 이상의 전문적인 교육이 과연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대학은 나와야만 사람대접을 받는 사회에서 얻어진 높은 교육수준이 좋은 의미만 있지는 않을 겁니다. 살아남기 위해 고등교육을 받고,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도태되는 사회에서 높은 교육수준이라는 것은 그저 경쟁의 상징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율을 매우 높습니다. 더 이상 높아지는 것이 힘들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니 다음 세대나 그 다음 세대쯤 되면 우리나라의 교육성취도 통계적으로는 낮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그렇게 나쁜 뜻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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