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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작은 모노포드 벨본 울트라스틱 8

by @푸근 2016. 11. 4.

원래 이럴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소니 A7S라는 카메라를 사게 되었고, 그걸 하나 사니 이것저것 추가로 사야할 것이 생기고 있습니다. 오래전 DSLR을 쓸 때 그 무게에 질려 모든 장비를 한번에 처분해 버렸던 적이 있는데 다시 그런 꼴이 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그래도 예전처럼 아무 생각없이 물건을 지르진 않을 겁니다. 그나마 철저히 무게를 기준으로 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크기가 작은 모노포드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사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크기가 작은 모노포드가 아니라, 왜 모노포드가 필요할까입니다.

 

작은 카메라에 가벼운 렌즈만 쓸 생각이라면 모노포드처럼 거추장스러운 물건을 필요없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것을 산 이유는 MF렌즈를 쓸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소니의 A7S를 구입할 때 약간은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이라 이것을 지원하는 렌즈군에 대해서는 큰 고민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구입하고 보니, 소니 E 마운트를 지원하는 렌즈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많고, 그중에는 삼양에서 만든 MF렌즈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발견한 85mm와 135mm 이 두 개의 렌즈는 제가 구입할 생각입니다. 삼양의 85mm는 너무나 저렴하고, 135mm는 제가 예전 니콘 DSLR을 썼을 때 너무너무너무나 만족했던 화각을 제공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무게는 대충 넘긴다도 쳐도, 진짜 문제는 이것이 MF렌즈라는 점입니다. 요즘 바디들은 수동초점을 보조해주는 기능들이 많아서 예전보다는 훨씬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MF입니다. 특히 야외에서 이것을 쓰려면 다른 물리적 보조장비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것이 바로 모노포드입니다. 모노포드만 받쳐줘도 카메라를 잡는 손이 편해지고, 그러면 수동으로 초점잡는 것도 훨씬 더 수월해집니다.

 

모노포드는 대체로 기능이 거기서 거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찾은 것은 작고 가벼운 것. 그렇게 선택된 물건은 벨본에서 만든 울트라스틱8이라는 모델입니다. 이렇게 생긴 제품입니다.

 

 

 

박스입니다. 작은 물건이라서 박스도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박스 옆면에는 크기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가장 작게 접었을 때 26cm입니다. 가장 길게 늘렸을 때는 156cm입니다. 이 위에 카메라가 부착되니 실제 LCD의 위치는 160cm보다 약간 더 높은 정도일 겁니다. 이것이 눈높이 정도에 오면 되니, 신장이 180cm를 넘지 않는다면 큰 무리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뒷면에 몇 가지 특징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파이프 결속방법에 대한 설명입니다. 파이프 둘레에 굴곡을 줘서 회전시키면 강하게 결속이 이루어지는 방식입니다.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돌리면 잠기고, 반대로 돌리면 풀립니다.

 

 

 

재질은 마그네슘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중을 버텨야 하지만 무게를 줄이고 싶을 때 많이 쓰이는 재질입니다. 그리고 아래에는 허리춤에 제품을 고정한 모습입니다. 편리함을 강조하고 싶었겠지만, 영락없는 "아저씨"가 되고마는 비주얼입니다.

 

그 밑에 주요 스펙이 간단히 적혀 있습니다. 최고 높이 156cm, 최저 길이 26cm, 지름 3cm, 무게 347g, 3kg 지탱가능. 이 정도면 제가 쓰기엔 충분합니다.

 

 

 

박스에는 일본어와 영어만 잔뜩 적혀 있습니다만, 이렇게 수입사 스티커가 옆에 붙어 있습니다. 매틴이라는 회사에서 수입해서 판매하는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오래전 DSLR을 처음 구입할 때 함께 구입한 저의 첫번째 카메라 가방이 매틴사의 제품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반갑네요.

 

 

 

제품입니다. 모노포드 본체와 설명서, 그리고 허리춤에 고정하는 바로 그 고리가 들어 있습니다.

 

 

 

허리춤에 이렇게 고정하라고 설명서에도 적혀 있습니다. 저는 다른 방법을 고민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설명서는 한면은 일본어, 다른 한면은 영어로 적혀 있는 종이 한장이 전부입니다.

 

 

 

Unlock이라고 적힌 방향으로 돌린 후, 잡아 당기면 쉽게 길이를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런 후 다시 Lock 방향으로 돌리면 고정할 수 있습니다. 크기가 작다 보니 여러 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단마다 모두 돌려서 조여줘야 합니다. 이렇게 말로 하니 많이 귀찮아 보이는데, 실제로 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간단합니다.

 

 

 

이게 바로 그 고리입니다. 음... 버리기는 좀 그렇고, 어떻게 가방에 연결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카메라와 연결하는 나사부위입니다. 고무 보호캡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저 부분이 툭 튀어나온 금속부분이라 가방에 함께 여러 물건을 넣으면 저 부위때문에 다른 물건에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무 캡을 부착하면 이런 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나름 세심한 배려가 좋습니다.

 

 

 

모노포드 본체에 돌리는 방향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맨 밑에 첫번째 단만 빼고 찍은 단면입니다. 이것만 봐도 이 모노포드가 어떤 방식으로 결합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 단마다 규칙적인 굴곡을 만들고, 회전시켜 굴곡끼리 만나게 되면 더 두꺼워져서 강하게 결합되는 그런 원리입니다. 힘을 주어 꽉 돌려주면 더 강하게 결합됩니다.

 

 

 

두께가 가장 얇은 마지막 단입니다. 작은 크기를 위해 여러 단으로 나누게 되면 가장 두께가 얇은 부분에서 강성이 약해지거나 흔들거리는 문제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주로 테스트해봤는데, 제가 쓰는 A7S로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더군요. 이 정도면 맘놓고 쓸만 합니다.

 

 

MF를 잘 잡으려면 한손으로 카메라를 흔들리지 않게 강하게 잡고 초점링을 잘 돌려줘야 합니다만, 이걸 반복하게 되면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듭니다. 그러면 초점도 맞추기 어렵습니다. 특히 135mm 렌즈는 MF라고 하더라도 무게가 제법 나가는 편이기 때문에 더욱 힘듭니다. 나중에 AF를 지원하는 135mm 렌즈가 나오긴 하겠지만 그건 무게도 더 나갈 것이 뻔하고 무엇보다 가격이 엄청날 것이 확실하기에 어차피 제가 구입하긴 어렵습니다. 그러니 지금부터 열심히 MF에 익숙해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나저마 아직 렌즈도 안샀는데, 모노포드 먼저 구입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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