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말레이시아에서 여객기가 떨어지는 큰 사고가 있었습니다. 항공기 사고는 생존자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매우 무섭습니다. 그래서 항공기 탑승에 대한 공포심을 가진 분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하지만 항공기 사고로 인한 사망자보다 자동차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다는 주장도 일견 사실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항공기가 다른 교통수단보다 더 안전한지 아닌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단순 사망자 수로 판단하기에는 이용빈도에 극단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차 타는 횟수와 비행기 타는 횟수는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엄청난 차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잘 와닿지 않습니다.
사망자 숫자로만 판단하면 이런 참사가 벌어집니다.
사상자 숫자 비교도 쉽지 않는 게 자동차 사고는 부상자가 매우 많고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하지만 항공기 사고는 거의 대부분 사망입니다. 약간 과장을 보탠다면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항공기 사고가 더 일처리가 쉬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이동거리 별로 계산한 사망자 숫자로 적합하지 않은 게 항공기 이용은 단 한번에 매우 긴 거리를 이동합니다. 이렇게 되면 항공기의 안전성이 과대 평가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 경험까지 포함된다면 더욱 어려워 집니다. 항공기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가진 분들이 분명 있습니다. 그것으로 그들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무섭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것이 편견일지는 몰라도 무시되어서는 안됩니다. 사실 저의 개인적 편견으로 보자면 저는 오토바이가 가장 위험한 교통수단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도 많다는 것도 잘 압니다. 제가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주관적 판단 때문에 객관적인 비교는 더욱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교통수단 별 특성 때문에 항공기가 얼마나 안전한 것인지를 비교를 통해 알아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좋은 방법은 그냥 항공기만 따로 보는 겁니다. 그러면 안전도가 향상되고 있는지 정체되고 있는지 알 수있습니다.
출처 : http://www.economist.com/blogs/graphicdetail/2014/03/daily-chart-6
위 그림은 이코노미스트가 제시한 항공기 안전에 대한 통계 자료입니다. 1970년부터 2012년까지 항공기 사고로 사망한 사람의 숫자를 막대그래프로 표시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폭탄테러나 납치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파란색 선은 항공기가 수송한 승객의 숫자입니다. 해마다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승객은 급증하는데 사고 사망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항공기의 안전성이 매우 좋아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아무리 안전해져도 일어난 사고는 무섭습니다. 그 빈도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항공기에 대한 심리적 공포를 없앨 수는 없겠습니다만, 적어도 지속적으로 안전해지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기억해두면 그나마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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