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술이 등장한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실패로 귀결되고 맙니다. 이 어려운 관문을 뚫은 대단한 기술이나 제품이라고 해서 손쉽게 널리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이 널리 퍼지는 데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대사회는 새롭게 생산되는 정보의 양도 엄청나지만 무엇보다도 그것의 확산 속도가 어마어마 합니다. 예전에는 몇 년, 몇 달씩 걸리던 일들이 이제는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도 그 확산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얼마나 빨라졌을까요?
위 자료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등장한 때와 그것의 확산속도를 나타낸 그림입니다. 가로축은 연도입니다. 1870년부터 2014년까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건 세로축입니다. 세로축의 정확한 값은 괄호 안에 있는 숫자입니다. 이 값이 의미하는 바는 미국인의 1/4이 해당 기술이나 제품을 사용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입니다. 예를 들어, 전화는 1876년에 미국에 처음 등장했고, 미국인의 1/4이 전화를 갖게 될 때까지 35년이 걸렸다는 뜻입니다.
간단히 정리해 봅시다. 전기 46년, 전화 35년, 라디오 31년, 텔레비전 26년, PC 16년, 휴대전화 13년, 인터넷 7년. 이렇게 됩니다. 갈수록 그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확산이 빠르다는 이야기는 해당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쓸만한 사람 거의 대부분이 쓰고 있다면 시장을 포화상태가 됩니다. 그럼 더 이상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확산속도가 빠르다는 이야기는 결국 시장이 더 빨리 포화상태에 이른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상황은 기업들에게 자칫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스마트폰을 보면 됩니다. 이제 스마트폰을 살만한 사람들이 다 사게되면 제조사의 급격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집니다. 스마트폰이 그런 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누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언젠가는 닥칠 필연적인 상황입니다. 다만 문제는 그것이 과거보다 너무 빨라졌다는 겁니다. 지나치게 빠른 변화는 그것이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법입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런 단계로 진입했음이 의미하는 바는 몇몇 기업의 생사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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