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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미국 백인 중년 남자들의 위기

by @푸근 2015. 11. 7.

미국이라는 나라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사는 나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미국에서도 주류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단연 백인 남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여전히 세계 최상의 강력한 국가임을 고려한다면, 미국의 백인 남성은 세계에서 유리한 사회적 조건은 타고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나 봅니다. 사망율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www.economist.com/news/united-states/21677598-epidemic-rival-aids-white-middle-aged-americans-are-getting-sicker

 

 

위 그림에는 두 개의 그래프가 있습니다. 왼쪽은 45~54세에 해당하는 중년 남자들의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왼쪽은 히스패닉이 아닌 미국 백인 중년 남성의 사망 원인을 나타냅니다.

 

그런데 위 자료의 출처에 익숙한 이름이 들어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앵거스 디턴 교수의 연구에서 자료를 가져온 것입니다. 게다가 최근 이 분의 핵심적 저서의 한글 번역본이 고의적으로 왜곡되었다는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현재 해당 번역본은 판매가 중단되었고 나중에 다시 출간한다고 합니다.

 

아무튼, 1999년부터 2013년까지 프랑스, 독일, 캐나다, 스웨덴, 미국의 히스패닉까지 45~54세의 중년 남성의 사망율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유독 미국의 히스패닉이 아닌 백인 중년 남성만 사망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 아직 노인이 되지도 않은 이 사람들이 무슨 원인으로 사망하는 것일까요? 사실 중년 남성이 사망하면 그 원인은 대부분 병입니다. 암이나 심장질환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오른쪽 그래프는 보면 암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증가하는 것은 자살, 간질환, 그리고 약물중독입니다. 특히 약물중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약물중독, 간질환 그리고 자살은 조금씩 서로 관련되어 있는 것입니다. 여러 이유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술에 의지하거나 약물을 통해 근심을 잊어버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현실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이런 것들에 더 많이 더 자주 의존하게 되면 결국 자살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저로선 최근 미국 백인 중년 남성들에게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 심각한 외부적 요인이 그들을 압박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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