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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저유가의 희비

by @푸근 2014. 12. 12.

요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제법 많이 내려갔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상황이 오리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렇게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정말 많이 떨어졌습니다.

 

갑작스럽게 폭락에 가까울 만큼 내려간 유가는 꼭 좋기만 한 것만은 아닙니다. 언제나 그렇듯, 급격한 변화는 위기를 동반하기 마련입니다. 낮은 국제유가의 상황과 그것으로 인해 여러 나라들의 손익 계산이 분주합니다. 이에 대한 자료 몇 가지를 모아 봅니다.

 

 

 

위 그림은 국제유가의 하락상황과 산유국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국제유가가 나라별로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먼저, 왼쪽 위에 막대 그래프는 석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고의 산유국은 미국입니다. 정말이지 미국은 축복받은 나라인가 봅니다. 땅 속에서 석유가 저렇게 많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있습니다.

 

다음으로 왼쪽 하단 막대 그래프는 석유 수출을 많이 하는 나라와 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입니다. 최고 수출국은 단연 사우디 아라비아입니다. 미국은 순위에 없습니다. 그런데 수입을 많이 하는 나라 중 첫번째가 오히려 미국입니다. 생산량도 엄청난데, 수입도 많이 합니다. 미국 내의 석유 소비량이 어마어마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미국을 제외하면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모두 아시아 국가들입니다.

 

 

오른쪽 그래프가 사실 위 그래프의 핵심적 내용입니다. 국제유가가 얼마이어야 각 산유국의 손해가 아닌지를 알려줍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의 경우 딱 100달러입니다. 즉 북해산 브렌트유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러시아의 석유 수출은 오히려 손해라는 의미입니다. 남미와 아프라카의 석유 수출국은 대체로 생산비가 비쌉니다. 그러니 손익분기점이 되는 국제유가가 높은 편입니다. 반면,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는 70달러 선까지 버틸 여력이 있습니다.

 

 

낮은 국제유가로 인해 누군가는 손해를 보지만, 누군가는 예상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니 이익을 보게 됩니다. 그 현황을 그림으로 표시한 지도입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나라들은 석유를 원하는 가격에 수출할 수가 없어 손해를 보는 나라들입니다. 그것도 GDP기준 10%이상이나 말입니다. 이건 제법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런 나라들에는 베네수엘라, 앙골라, 리비아, 사우디 아라비아, 오만 등이 있습니다.

 

반면, 초록색과 연두색으로 표시된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이익을 보는 나라들입니다. 당연히 훨씬 더 많은 나라들이 이익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우리나라가 나와 있지 않습니다. 흰색은 데이터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우리나라는 석유를 대량으로 수입하는 나라이지 당연히 제법 큰 이익을 얻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위 자료에 의하면, 낮은 국제유가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GDP의 2.4%나 되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정말 큰 규모입니다. 반면, 사우디 아라비아, 이라크,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의 국가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GDP의 10% 이상을 날리게 되면 해당 국가의 경제위기로 발전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런 일이 현실화되면 당연히 그 위기는 세계적으로 파급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니 급격한 변화는 언제나 주의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아무튼, 지금 상황은 우리나라에게 예상치도 못했던 좋은 기회입니다. 그런데 이 이점을 잘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줘도 못 먹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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