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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2014년 러시아와 1997년 우리나라

by @푸근 2014. 12. 18.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전세계적인 경제침체로 석유 수요가 증가하지 않고, 미국의 쉐일 혁명 덕분에 공급이 크게 늘었습니다. 게다가 OPEC은 감산에 합의하지도 못했습니다. 이런 모든 상황이 에너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덕분에 석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나라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러시아가 첫번째 희생자가 되는 분위기입니다. 그래서 러시아의 루불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왼쪽은 2014년 12월 루불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 몇 달만에 급추락한 것입니다. 러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음을 당연합니다. 자국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게 되면 다른 나라에 똑같은 금액의 달러를 주려고 해도 이전보다 부담이 더 커지게 됩니다. 화폐의 가치가 더욱 떨어지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달러를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됩니다. 이 상황이 악화되면 바로 외환위기나 모라토리엄으로 가게 됩니다. 경제가 망하는거죠.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는 우리에게 익숙합니다. 이미 한번 크게 경험해봤기 때문입니다. 1997년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는 바닥나고 IMF로부터 긴급 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원화의 가치는 크게 떨어져 달러가 폭등하는 사태를 직접 경험했습니다. 지금 러시아가 이런 상황으로 가냐마냐의 기로에 놓인 겁니다.

 

 

오른쪽 그래프는 최근 수십 년간 급격한 환율하락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번째에 우리나라 1997년 상황이 나와 있습니다. 달러 대비 자국 화폐의 가치하락 정도가 대단히 심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러시아의 화폐가치 하락이 1997년 우리나라의 상황 비슷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러시아는 지금 상황이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더 악화될 수도 있다는 거죠.

 

 

위 그래프는 앞으로 당장 러시아가 갚아야 할 돈입니다. 2014년 12월(December)에 우뚝 솟은 막대 그래프가 인상적입니다. 이번 달에 갚아야 할 돈이 300억 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년 상반기만 해도 만만치 않은 빚 덩어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빚은 달러로 갚아야 하는데 루불화의 가치가 지금보다 더 떨어진다면 저 빚은 두 배 이상이로 커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못 갚겠다고 선언하면 그게 바로 모라토리엄입니다.

 

급격한 변화는 언제나 큰 충격을 가져옵니다. 러시아 경제가 무너진다면 우리나라한테도 좋은 일은 아닙니다. 경제위기가 다른 나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부디 큰일없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길 바랍니다.

 

아무튼, 내년에는 좋은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구인 모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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