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합니다. 이는 생물로서 인간의 당연한 욕구입니다. 예전엔 모든 사람이 오래 살면 좋을 줄 알았지만 막상 그런 사회가 눈앞에 실현되고 있는 요즘에는 그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집단으로서의 문제이고 각자 개인들에게 있어서 오래 사는 것은 여전히 중요한 일입니다.
의료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경제는 느리더라고 꾸준히 성장할 겁니다. 좋은 약도 많이 나올 것이고, 사회제도도 발전할 겁니다. 그러니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사회는 구성원의 기대수명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자들이 이런 이런 예측을 정밀하게 계산하여 내놓고 있습니다.
이번에 2030년까지 세계 여러나라의 기대수명의 증가정도를 계산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자료에서 가장 크게 기대수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들의 기대수명 증가 정도를 예측한 그래프입니다. 여러 나라들이 대륙별로 구분되어 나열되고 있고, 가로축은 사람의 수명을 의미합니다. 왼쪽은 여성이고, 오른쪽은 남성입니다. 색이 칠해진 막대의 왼쪽은 2010년 기대수명, 오른쪽은 2030년에 예상되는 기대수명입니다. 모든 나라들에서 기대수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여기서 그 증가량이 가장 큰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위에서 세번째에 있는 우리나라는 특히 여성의 경우, 2030년 기대수명이 그래프의 마지막 수치인 90살을 뚫고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대표적인 장수 국가인 일본보다 더 긴 기대수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남자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대수명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상승폭이 엄청 납니다.
비교를 쉽게 하기 위해 선 모양으로 그래프를 변경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하면 국가별 증가 정도를 비교하기가 편합니다. 위 그림에서는 두 개의 나라를 강조했습니다. 하나는 노란선의 미국이고, 다른 하나는 파란선의 한국입니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 증가하는 기울기가 엄청 크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완만하게 상승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럼 왜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크게 길어질 것이라고 예상할까요? 기사에서는 한국인들의 혈압이 낮고(고혈압 환자가 적고), 비만이 적은 편이라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는 세계 최저 수준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의료수준과 제도의 적절성도 추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의료수준이 세계최고까지는 아니더라고 최상위권에는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런 의료시스템을 국민들이 쉽게 이용하기 위한 사회제도들의 구성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리 세계최고 수준의 의료기술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소수의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다면 한 국가의 기대수명을 늘리는데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잘 구비되어 있는가도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생물학적으로 오래사는 것은 이제 그렇게 걱정해야 할 문제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진짜 문제는 이렇게 늘어난 수명을 뭘 하면서 보낼 것인지에 대한 것이겠죠. 어쩌면 이것이 더 어려운 문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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