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길거리에서 헌혈을 요청하는 분들과 자주 마주쳤던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부쩍 만나기 힘들어졌습니다. 헌혈 캠페인 방식이 이전과는 달라졌나 봅니다. 사실 저도 헌혈했던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 되긴 했습니다. 아무튼 헌혈은 기본적으로 널리 장려되는 일이긴 합니다. 그렇다면 헌혈과 경제력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자주 현혈을 할까요?
위 그래프에서 가로축은 국민 1인당 GDP입니다. 로그스케일에 주의해야 합니다. 세로축은 1,000명 당 헌혈을 한 사람의 수를 나타냅니다. 한눈에 봐도 그래프가 오른쪽 위로 올라가고 있음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즉 경제력이 더 높은 나라 사람들일수록 더 많이 헌혈을 한다는 주장이 타당하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부터 봅시다. 우리나라는 제법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경제력을 가진 나라들과 비교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이 헌혈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좋은 일이죠.
그외 헌혈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들은 독일, 그리스, 덴마크, 스웨덴 등 파란색으로 표시된 나라들입니다. 유럽국가들이죠. 해당 기사에 따르면, 유럽 사람들의 헌혈이 전세계 헌혈 전체의 3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은 그 전체의 5%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기사에서는 이를 양극화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헌혈에 대해서도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헌혈은 주로 병원에서 수술할 때 피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겁니다. 만약 병원 수가 충분하지 않다면 피의 수요가 높지도 않고 그러니 헌혈을 열심히 할 이유도 없습니다. 게다가 헌혈을 통해 얻어진 피는 제대로 잘 관리되어야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헌혈은 의료시스템의 발전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헌혈의 빈도가 GDP와 연동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경제적 상황이 좋은 나라임에도 헌혈 빈도가 떨어지는 나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이한 나라들인 셈이죠. 위 그래프에서는 카타르, 아랍에미레이트,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싱가포르 정도가 등장합니다. 대체로 아랍 국가들입니다. 비슷한 문화권의 국가들이 묶이는 것을 보니 헌혈과 관련된 어떤 문화적인 터부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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