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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이라는 메세지

by @푸근 2016. 3. 14.

얼마 전 약간 당황스런 경험을 있었습니다. 제 태블릿으로 해외축구 영상을 하나 볼려고 클릭했는데 이 영상은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라면서 영상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분명히 한국에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제 PC로 확인해 봤는데 잘 나오더군요. 공유기에 연결되어 있으니 IP주소도 같을텐데 말입니다.

 

 

바로 이런 메세지가 나옵니다. 손흥민의 실패를 절대 보여주지 않겠다는 의지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당황스러웠습니다. 같은 IP인 PC에서는 잘 나왔기 때문에 이것은 분명히 제 태블릿의 어떤 문제가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답은 생각보다 간단했습니다. 모바일 크롬이 갖고 있는 기능 중 하나가 문제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데이터 세이버라는 기능입니다. 그 기능을 꺼주면 바로 해결됩니다.

 

 

모바일 크롬에서 설정에 들어가면 "데이터 세이버"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여기에 들어가서 이것을 사용하지 않도록 꺼주면 됩니다. 기본값은 켜져 있더군요.

 

그럼 이 기능이 무엇이길래 사용자의 나라를 바꿔버리는 것일까요? 이것은 구글이 자체 서버에 컨텐츠를 미리 압축해서 저장해놨다가 사용자가 해당 컨텐츠를 요청하면 원래 서버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구글이 저장하고 있던 그 내용을 보내주는 기능입니다. 이렇게 하면 압축으로 인해 데이터 사용을 줄일 수 있고, 구글이 사전에 한번 걸러주기 때문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르는 악성코드로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데이터 사용량에 민감한 모바일 환경에서는 유용한 기능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저 손흥민의 영상을 구글서버가 다음에 요청하면 다음은 당연히 미국에 있는 구글 서버에게 이것은 미국에 제공되지 않는다는 메세지를 보내게 되고 구글은 그것을 그대로 저장해두었다가 저한테 보내주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데이터 사용량은 조금 더 늘어나겠지만 저는 일단 저 기능을 해제하였습니다.

 

요기에서 눈치 빠르신 분들은 이 기능을 어떻 방법으로 써먹으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을 겁니다. 모두가 생각하는 바로 그 기능이죠. 구글 서버에 저장한다는 것은 미국에서 접속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대한민국의 그 유명한 Warning!을 모두 우회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오페라 브라우저에도 이와 유사한 기능이 있었고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이전에 소개한 적도 있습니다.

 

아무튼 모바일 크롬에 있는 "데이터 세이버"라는 것이 이런 장점도 있고, 저런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각자 알아서 잘 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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