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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

스마트폰 문서 스캔 앱 비교

by @푸근 2016. 2. 23.

가끔 생각날 때마다 잠깐 들르는 서점에서 재미난 아이템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스마트노트라는 공책입니다. 사실 이건 새로운 물건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고 저도 참 좋아하는 옥스포드 노트가 있습니다. 노란색 줄공책인데 한장씩 잘 뜯어서 쓸 수 있게 되어 있는 그런 공책입니다.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사이즈 별로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저는 약간 작은 A5크기 노트를 즐겨 씁니다.

 

오늘 말씀드리려고 하는 스마트노트라는 공책은 기존 옥스포드 A5공책과 완벽하게 동일한 물건입니다. 다른 회사에서 만든 복제품이 아니라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그럼 무엇이 다르냐, 이것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필기한 내용을 찍어서 보관하기 편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실제로는 아주 작은 차이일 뿐이지만 디지털 환경에 더 적합한 노트인 셈입니다. 그래서 바로 구입해서 써봤습니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거 다른 앱들과도 비교해 봤습니다.

 

 

이렇게 생긴 노트입니다. 기존의 옥스포트 노트와 똑같은데 네 귀퉁이에 네모난 표식이 있습니다. 이 이상한 기호를 스마트폰 앱이 인식해서 사진을 찍으면 딱맞게 문서를 잘라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 노트로 필기를 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사진을 찍어두면 예쁘게 필기노트를 전자문서로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제법 편리한 아이디어입니다.

 

 

스마트노트 뒷면에 사용법이 적혀 있습니다. 앱마켓에서 스마트페이퍼라는 앱을 설치하고 이 앱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 노트를 예쁘게 잘라서 하나의 책처럼 만들어줍니다. 설명이 복잡해 보이지만 그다지 어려운 내용은 없습니다.

 

그래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이렇게 대충 끄적대로 이 페이지를 찍어봤습니다. 설명서에 있는대로 스마트페이퍼라는 앱을 이용해서 찍었습니다.

 

 

위 사진은 제 갤럭시 알파에서 스마트페이퍼 앱으로 해당 페이지를 찍은 후 저장한 모습입니다. 딱 저 페이지만 파일로 가져오는 방법이 모호해서 그냥 스크린샷으로 찍었습니다.

 

보시면 네 귀퉁이 저 모양대로 딱 맞게 잘라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모 반듯하게 잘 나왔습니다. 여러 장을 더 찍어 추가해도 문제없습니다. 의도한 대로 잘 작동합니다.

 

그러나! 위 사진은 정말 여러 번 시도해서 찍은 것입니다. 처음에는 네모 반듯하게 이쁘게 잘라주지 않더군요. 자꾸 왼쪽 상단이 휘어서 나왔습니다. 제가 운이 나쁜 것인지 모르지만 7~8번은 시도한 것같습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조명을 약간 더 밝게 해주니 네모 반듯하게 잘 잘라주더군요. 매번 이런 식이면 많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스마트폰 카메라로 문서를 인식해주는 앱은 많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후보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구글 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렌즈, 에버노트. 이렇게 세 가지를 시도해봤습니다.

 

 

먼저, 이것은 에버노트로 찍은 것입니다. 에버노트 앱에서 문서를 추가하면 카메라로 문서를 인식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 기능을 이용했습니다. 이 기능이 프리미엄만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네 귀퉁이 기호와는 상관없이 네모 반듯하게 잘라내 주었습니다. 문서로 추가했기 때문에 노란색 배경은 날라가버렸습니다. 하지만 위 결과물은 단 한번의 시도로 얻은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가봅시다.

 

 

이것은 구글 드라이브에서 추가한 것입니다. 구글 드라이브 앱에서 문서를 추가하면 스캔 항목이 있습니다. 그 기능을 이용하여 찍은 것입니다. 에버노트보다는 약간 퀄러티가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단 한번의 시도로 얻은 결과물입니다. 이것도 문서로 추가해서 그런지 색상정보는 다 날려버렸습니다.

 

 

이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렌즈라는 앱으로 찍은 것입니다. 오피스렌즈는 이런 용도로만 쓰라고 만들어진 앱입니다. 역시 네모 반듯하게 잘 잘라내줍니다. 이것도 단 한번 시도로 얻은 결과입니다.

 

정리해봅시다. 단일 페이지만 따진다면 에버노트가 가장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편리성은 다들 비슷비슷합니다. 그런데 잘 작동되기만 한다면 저는 스마트페이퍼가 제일 낫다고 판단됩니다. 만약 제가 운이 나빠서 이번에만 여러 번 시도했을 뿐 잘 되는 조건을 터득해서 여러 번 반복촬영없이 사용할 수 있다면 스마트페이퍼를 선택할 것입니다. 게다가 여러 페이지를 하나의 파일로 묶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역시 스마트페이퍼가 더 좋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페이퍼는 바로 이 전용 용지를 써야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전용 용지까지 썼는데 기능까지 떨어진다면 말도 안되는 것이지요.

 

스마트페이퍼라는 앱을 사용해보면 알 수 있지만, 이것은 단일 페이지 스캔보다는 여러 페이지를 스캔해서 하나의 책으로 묶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러니 예를 들자면, 수업시간에 필기한 노트를 과목별로 정리해 둘 때 편리할 것입니다.

 

어쩌다 한장을 스캔한다면 저는 오피스렌즈를 추천합니다. 사실 오피스렌즈는 여기에 언급되지 않은 큰 장점이 있습니다. 그건 문서를 옆에서 찍어서 왜곡된 결과물도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쁘게 펴서 보기좋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의 발표 슬라이드를 약간 옆에서 찍는 경우에 유용합니다. 그러니 어찌보면 의도하는 용도가 조금은 다릅니다.

 

나쁜 앱은 없습니다. 용도에 맞게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한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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