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표적인 다민족, 다인종 국가입니다. 처음부터 외부인이 들어와 세운 나라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미국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함께 살기 위한 것들을 고려할 때 유심히 관찰해야 할 중요한 사례입니다.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 방향으로 가게 될테니 더욱 그러합니다.
며칠 전, 미국 내 히스패닉 인구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자료를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연장선 상에서 앞으로 미국의 이민자들의 수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새로운 이민자들은 어디서 올 것으로 예상되는지에 대한 자료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먼저 모든 이민자들을 합한 숫자에 대한 것입니다. 2015년 현재 시점에서 봤을 때, 과거의 미국은 이민자의 수가 크게 변화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는 미국 전체 인구의 15%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미국 밖에서 태어난 사람들이었습니다. 미국으로 엄청난 이민 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후로 감소하더니 1970년대 5%까지 감소했습니다. 외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들어온 사람의 숫자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현재 19세기 중반의 미국 이민 붐에 육박하는 숫자로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전체 미국 인구의 20%까지 미국 밖에서 태어난 사람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20%는 정말 엄청난 숫자입니다. 어떻게 사회통합을 유지하고 있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그런 점에서 미국은 정말 대단한 나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세기 중반의 이민 붐은 더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으로 들어온 사람들 숫자는 엄청났지만 왜 그들이 미국으로 왔는지는 지금과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어떤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이 영화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갱스 오브 뉴욕"이라는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왔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출신 이민자들은 다들 가난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살기 위해 미국으로 왔습니다. 물론 아일랜드 대기근이라는 엄청난 사건도 이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다가 흑인 노예들, 아시아 지역에서 온 노예와 다름 없었던 하층 노동자들까지(영화 "황비홍"에 이런 내용이 잠깐 등장합니다.) 생각하면 이 당시 미국으로 간 이민자들의 처지와 그들이 그곳으로 가게 된 맥락은 지금과 크게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럼 앞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이민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는 문제입니다. 위 그래프에 따르면 아시안과 히스패닉은 감소하고, 흑인과 백인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지금까지 미국 이민자 집단의 핵심적인 그룹이었던 아시안과 히스패닉은 미국 내에서 자생적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는 의미이고, 다른 민족과 인종의 사람들이 미국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미국 상황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이런 추세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는 전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나라도 어디에서 온 사람들이 한국에 정착하고 살아가게 될지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될 사회적 갈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게 될 것이고 이는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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