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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달러는 언제부터 세계 기축 통화가 되었을까?

by @푸근 2016. 1. 14.

각 나라마다 고유한 화폐를 발행합니다. 화폐를 발행하는 권리야말로 해당 국가의 가장 강력한 권리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모든 화폐의 가치가 모두 똑같은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미국 달러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폐임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미국 달러가 이런 지위를 얻게 되었을까요?

 

 

 

역사 시간에 배운 기억을 돌이켜보면 과거 가장 강력했던 자본주의 국가는 단연 영국이었습니다. "해가 지지않는 나라"라는 표현을 들어온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게 바로 영국이었죠. 그러니 그 시절 가장 중요하고 안정적인 표준 화폐는 영국의 파운드였습니다. 그런 파운드화가 어느 순간엔가 미국 달러화에게 밀려나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을 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주황색은 영국의 파운드화, 파란색은 미국의 달러를 의미합니다. 막대 그래프의 높이가 보여주는 값은 정부가 빚을 진 금액입니다. 빚이 많은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생각할 수 있지만, 저기서 중요한 것은 어느 화폐로 그것을 거래하는가입니다. 만약 지금 우리나라가 유럽의 어떤 나라와 돈 거래를 한다고 하면 원화도 아니고 일본 엔화도 아니라,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거래할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므로 정부가 어느 화폐로 거래하고 있는가를 보는 것은 해당 화폐의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런 식으로 영국 파운드로 거래된 금액과 미국 달러로 거래된 금액을 비교하는 것은 화폐의 위상 변화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위 그래프 왼쪽에 1차 세계대전의 시기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당시만 하더라도 미국 달러의 영향력은 극히 낮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의 압도적인 위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파운드화의 비중은 낮아지고 미국 달러화의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규모가 비슷하게 유지됩니다. 1920년부터 1930년까지 약 10년 간 두 통화의 위상은 거의 같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두 통화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역시 2차 세계대전부터입니다. 1938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달러화가 역전하기는 했지만 그 차이가 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쟁 시기에는 크게 벌어지기 시작해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는 무렵에는 그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됩니다. 사실 상 경쟁이 끝난 것입니다. 이제 미국 달러화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화폐가 된 것입니다.

 

현재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전성기만큼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러화의 지위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강력한 화폐는 아직 보이진 않습니다. 중국의 위안화가 그나마 가장 강력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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