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은 무슨 날일까요? 매달 14일은 연인들을 위한 이벤트가 하나씩 준비되어 있는 그런 날들입니다. 그러니 4월 14일도 그런 날 중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올해 4월 14일 남녀문제이긴 하지만 그런 것과는 조금 다른 의미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날은 바로 Equal Pay Day였습니다.
Equal Pay Day는 미국에서 남녀간 임금 격차를 상징하는 의미로 지정된 날입니다. 뭐냐면 남성이 1년간 받은 임금을 여성이 받으려면 1년 하고도 며칠이 더 걸릴지를 계산하고 1월 1일부터 추가적으로 필요한 그 날 수만큼 더한 날이 바로 Equal Pay Day입니다. 그러니 이 날은 해마다 날짜가 변하고 궁극적으로 1월 1일이 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올해가 4월 14일이었다고 하니, 여성은 남성보다 4달하고 14일을 더 일해야 똑같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이런 센스를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이만큼 차이가 있어서 문제다라는 식이 아니라 뭔가 흥미롭게 포장해서 전달하는 능력이 대단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미국에서 남녀간 임금의 차이가 어떻게 되는지 두 가지 도표로 알아 봅시다. (두번째 출처에는 더 많은 관련 도표들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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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1 : http://fivethirtyeight.com/datalab/heres-what-the-gender-pay-gap-looks-like-by-income-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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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 : http://blogs.wsj.com/economics/2015/04/14/the-gender-wage-gap-in-eight-charts/
남녀의 임금 격차를 소득순위로 나누어서 비교한 것입니다. 맨 위에 있는 95th부분을 봅시다. 여기는 고소득자입니다. 시간 당 임금이 상위 5%에 해당하는 여성은 상위 5%에 해당하는 남성의 78.6%의 임금을 받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소득층에서 남녀 임금격차가 매우 큼을 알 수 있습니다.
임금수준이 낮아질수록 남녀 임금격차는 낮아지는 모양입니다. 그리고 가장 소득이 적은 하위 10%집단에서는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90.9%입니다. 저소득층에서 임금격차가 작은 이유는 최저임금제도 때문이라고 원 기사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업종 분야 별로 남녀간 임금격차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임금격차가 적은 부분은 건설, 식품, 간호사입니다. 이런 분야는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는 저임금 일자리가 많거나 아니면 간호사처럼 여성인력이 절대적으로 많은 분야라는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임금격차가 가장 큰 곳은 법조계입니다. 56.7%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 분야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위에 최고경영자가 있습니다. 여성 최고경영자는 그 숫자 자체가 많지 않고 어마어마한 임금을 받는 남성 최고경영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 내용은 모두 미국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더 나은 상황은 아닐 겁니다. Equal Pay Day가 미국은 4월 14일이었지만, 우리나라도 똑같이 계산하면 여름휴가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울한 짐작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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