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세계 종교 분포 예측: 이슬람의 성장

우리의 삶에 종교가 미치는 영향의 크기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비종교인도 서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먼 훗날엔 종교가 모두 사라질까요?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종교가 갖는 긍정적 효과가 존재하는 한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언제나 존재할 것이니까요. 중요한 건 종교의 존재 유무가 아니라 그 종교가 실제로 하는 일입니다.

 

아무튼, 미래에는 전세계적인 종교인의 분포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한 자료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2050년의 상황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 출처#1 (요약) : http://www.pewresearch.org/fact-tank/2015/04/23/why-muslims-are-the-worlds-fastest-growing-religious-group/

• 출처#2 (보고서 전문) : http://www.pewforum.org/2015/04/02/religious-projections-2010-2050/

 

 

2050년 종교별 신자의 성장세를 예측한 것입니다. 무슬림 인구가 2050년에는 2010년보다 73%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은 35%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종교인의 9% 정도 증가한다고 예측됩니다. 그런데 위 그림에 전세계 인구성장이 35%정도로 추정되니 기독교인은 인구가 증가한 만큼 교인이 증가하는 것 뿐입니다. 교세가 확장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직 이슬람교만이 실질적으로 교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결과입니다. 그외 종교는 오히려 감소하는 셈입니다.

 

 

종교별 출산율입니다. 이슬람교의 확산이 가장 크게 기대되는 이유는 역시 무슬림들의 출산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무슬림들의 합계출산율은 무려 3.1입니다. 기독교인 역시 2.7로 절대 작지 않은 수치이지만 무슬림에 미치지 못합니다. 불교신자와 비종교인의 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낮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슬림이 출산율이 높다고 나와 있지만,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과 나라들은 경제적으로 크게 발전한 곳이 아닙니다. 그러니 높은 출산율이 이슬람교의 영향인지 낮은 산업화 수준의 패턴인지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지역별 무슬림의 출산율을 비교한 그림입니다.

 

 

위 그림에 표시된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그 지역의 무슬림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출산율이 더 높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종교적 이유가 높은 출산율 수치에 기여한 것이 있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지역 무슬림의 출산율이 다른 지역의 무슬림보다 낮은 것으로 보아 무슬림이 많이 거주하는 나라들의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 지금보다 출산율이 낮아지기는 할 것임을 짐작할 수도 있습니다.

 

 

위와 비슷한 도표이지만 출산율이 아니라 나이의 중간값을 표시한 것입니다. 하단의 세계 전체 부분을 보면 전 세계 무슬림의 나이 중간값은 23세이지만, 무슬림이 아닌 사람의 나이 중간값을 30살입니다. 다른 지역도 모두 마찬가지로 무슬림의 나이가 비교적 더 적습니다. 이는 이슬람교인의 다른 종교인보다 젊다는 말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기독교계도 청년층 신자가 적어서 고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의 재생산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슬람교은 당분간 그런 걱정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하면 2050년까지 이슬람교만 실질적으로 교세가 확장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만약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언젠가는 기독교인보다 무슬림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그럼 그때가 과연 언제일까요? 위 예측에 따르면 그것은 2070년 정도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먼 미래이기는 합니다만 지금 추세가 계속 유지된다면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럴지는 가봐야 아는 것이긴 하죠.

 

제가 이 자료를 보면서 다소 아쉬웠던 점은 비종교인의 그다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서구의 역사에서 기독교가 세속화된 것처럼 이슬람교도 유사한 세속화 과정을 이행한다면 위 예측은 크게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과연 그렇게 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당장 대단히 굳건해서 절대 없어질 것같지 않아 보여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경우가 제법 있습니다. 그래서 예측은 언제나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저 참고용일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