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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1950년 이후 전세계 쿠데타 현황

by @푸근 2016. 7. 29.

얼마 전 터키에서 군부 쿠데타 시도가 있었습니다. 에르도안 정권을 전복하기 위한 시도였지만 터키 시민들과 에르도안 세력이 쿠데타 시도를 저지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터키는 에르도안의 통치가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애매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세상에 착한 쿠데타같은 건 없습니다. 쿠데타는 일단 막고 봐야 합니다. 그러므로 결국 에르도안 정부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오히려 쿠데타 세력인 셈입니다.

 

아무튼, 쿠데타라는 것이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터키 정도 되는 나라에서 쿠데타가 벌어졌다는 것이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최근에 전세계적으로 쿠데타는 얼마나 일어났을까요? 정말로 점점 더 보기 힘들어지고 있는 현상이 맞긴 할까요?

 

 

 

크기가 큰 그림입니다. 클릭해서 원본으로 보시면 좋습니다. 위 지도는 1950년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쿠데타를 표시한 지도입니다. 빨간 색 큰 동그라미는 무려 20번 이상 쿠데타가 벌어진 나라를 의미하고, 작은 동그라미는 각각 10, 5번을 뜻합니다.

 

쿠데타라는 것은 사실 한번 벌어진 나라에서 또 벌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5번 이상 발생한 나라들이 제법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북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만 동그라미가 딱 하나 보입니다. 모두가 다 아는 그분의 소행이죠.

 

아무튼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475회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고, 그중에서 236회가 성공했습니다. 대략 49%의 성공률입니다. 딱 절반이네요.

 

그리고 남아메리카의 볼리비아가 가장 많은 쿠데타를 경험한 나라입니다, 1950년 이후 무려 23번의 쿠데타 시도가 있었고, 그 중 11번이 성공했습니다. 참 많이도 했습니다.

 

터키 역시 6번의 쿠데타가 있었고, 그중 3번이 성공했습니다. 대체로 절반의 성공확률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도를 통해서 나라를 확인했으니, 이젠 시간 순서를 볼 차례입니다. 1950년 이후 쿠데타 시도를 연도 순서대로 나열한 그래프입니다. 빨간색은 성공한 쿠데타이고 회색은 실패한 쿠데타입니다.

 

일단 모든 쿠데타 시도가 점점 감소하는 추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 쿠데타는 이제 잊혀지는 과거의 유산일 뿐입니다. 점점 더 시민들의 동의를 얻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역사의 발전입니다.

 

그리고 성공 역시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1990년 이전까지 성공확률은 50%가 넘었지만, 1990년대 이후 일어난 쿠데타의 성공확률은 대략 40% 정도입니다.

 

쿠데타는 민주주의와 절대로 함께 할 수 없는 방법입니다. 시민들에 의해 직접 이루어지는 민주화만이 장기적으로 유지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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