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의 미국 대통령과는 크게 다른 행보를 보이면서 세계 여러 나라들이 당황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친하지 않았던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미국을 더 좋게 생각하게 되었지만 전통적인 우방국이었던 유럽 국가들은 더 이상 미국을 우호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는 점은 참 놀라운 변화입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이 미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가 더 좋아지고 혹은 더 나빠졌는지를 봅시다.
위 그림은 세계 주요 국가들이 미국이란 나라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조사한 결과입니다. 하늘색은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를 끝낼 때 조사한 결과이고, 짙은 파란색은 2018년 현재 상황입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오히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일 때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한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러시아와 이스라엘입니다. 재밌는 점은 이 두 나라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가장 사이가 먼 나라와 가장 사이가 가까운 나라입니다. 이런 상극의 나라 모두에서 미국의 국가 이미지는 좋아졌습니다. 여러 모로 트럼프 대통령은 참 신기한 사람임이 분명합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부터 러시아와 친밀함을 과시했었습니다. 또한 대통령이 되고 나서도 더욱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스라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의 엄청난 반대에도 무릅쓰고 미국 대사관을 옮기면서까지 이스라엘 편을 들었습니다. 그러니 이 두 나라에선 미국의 이미지가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미국의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스럽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이후 미국에 대한 이미지가 가장 크게 추락한 나라는 멕시코, 독일, 캐나다, 프랑스입니다. 멕시코는 충분히 그럴 만 합니다. 오히려 저 정도밖에 안 떨어졌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로 말입니다. 트럼프는 후보 시절에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담장을 쌓겠다는 어이없는 공약을 발표했고 멕시코 사람들을 무시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게다가 당선된 이후 무역협정 개정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사사건건 지속적으로 충돌했습니다. 캐나다 역시 무역 문제를 두고 충돌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좀 애매합니다. 떨어지긴 했는데 그 정도가 매우 미미합니다. 트럼프가 한국에 대해 뭘 잘 했는가 생각해보면 사실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FTA 재협상을 요구하고, 방위분담금 문제를 제기하는 등 우리 입장에서는 불리한 것만 내세웠습니다. 그런데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전 미국 대통령보다 훨씬 더 전향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과 비교하면 이는 월등히 우리에게 도움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에 대한 종합적인 이미지는 현상 유지 정도로 나오는 듯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 독특한 인물이란 점은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신기한 사람이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되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마구 일어납니다. 이것이 과연 장기적으로 좋은 일인지 아닌지는 시간이 좀 지나봐야 적절한 판단이 내려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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