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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갈수록 어려워지는 미국의 대학 진학

by @푸근 2018. 9. 8.

대학을 꼭 가야만 하는 것인지에 대해선 다양한 생각들이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드러난 통계적 사실로만 봤을 때 우리나라의 대학진학율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예전보다 조금은 쉬워졌다는 의미일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이전보다 수요가 낮아진 것은 사회적으로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대학입니다. 오히려 명문대라고 여겨지는 상위권 대학에 들어가는 것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대학에 입학하는 것은 어려워지고 있고, 명문대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왼쪽 그래프는 합격률입니다. 파란색 굵은 선이 스탠포드 대학교이고, 나머지 선은 모두 아이비리그 대학교를 의미합니다. 그중 하버드 대학은 굵은 빨간색 선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2003년 미국 명문대의 합격률은 10-30% 정도였습니다만 2018년에는 10-5%로 줄었습니다. 15년 사이에 대학에 합격하기가 최소 2배 이상 어려워졌다는 의미입니다.

 

오른쪽 그래프는 합격한 학생이 몇 개의 대학에 원서를 냈는가를 나타냅니다. 1995년에는 대학에 합격한 신입생 중 5%의 학생이 최소 7군데 대학에 원서를 냈습니다. 하지만 2016년에는 그 비율이 35%까지 높아졌습니다. 최소 3개의 원서는 내는 학생은 무려 80%에 이릅니다. 이는 갈수록 대학 입학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는 예전부터 교육에 대한 열의가 대단한 나라였지만 예전의 미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미국에서 대학진학의 열기가 높아진 이유는 취업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널리 알려진 소위 러스트 벨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생산직 노동자는 예전과 같은 수준의 삶을 영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러니 이전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진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대학졸업장이 투자대비 수익의 관점에서 이익이라는 생각이 확산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진학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아이비리그 같은 명문대들은 특히 더 심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인구가 감소하면서 망하는 대학들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진학이 쉬워지지는 않을 겁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명문대 진학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도 대학의 양극화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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