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개발하면 일단 미국의 나사(NASA)라는 기관이 먼저 떠오릅니다. 달착륙과 우주왕복선 등을 만들고 발사하고 관리하던 세계 최고의 우주탐사 및 개발 기관입니다. 이런 나사는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기관입니다. 미국과 함께 우주개발을 주도했던 소련은 사회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당연히 국가기관이 그것을 직접 담당했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미국과 소련은 같은 방식이었던 셈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완전히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정부가 주도하던 우주개발의 시대는 저물고 이제 민간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더욱 그러합니다.
출처 : https://www.economist.com/graphic-detail/2018/10/18/the-space-race-is-dominated-by-new-contenders
크기가 큰 그림입니다. 클릭해서 원본를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가로축은 시간입니다. 1957년부터 2018년까지 표시되어 있습니다. 세로축은 발사횟수입니다. 우주로 로켓을 몇 번 쏘아 올렸는지 그 횟수가 세로축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정부와 민간이 따로 그려져 있습니다. 수평선 윗쪽 그래프는 정부가 발사한 횟수이고, 수평선 아래쪽은 민간 기업이 발사한 횟수입니다.
일단, 1990년대를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 이전까지는 압도적으로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했습니다. 사실 우주개발은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이라서 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까지 우주개발은 미국과 소련이 완전히 양분했습니다. 이 두 나라 이외의 국가에서 쏘아 올린 횟수는 극히 낮습니다. 중국, 인도, 일본 정도가 그나마 작게 눈에 들어옵니다.
1990년대 이후 정부주도의 발사는 크게 줄어듭니다. 대신 민간 기업이 우주로켓을 발사하는 일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대로 오면 정부와 민간의 비중이 거의 비슷해집니다. 그러나 2010년대 정부주도의 발사는 사실 상 러시아와 중국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고, 러시아는 여전히 과거 소련의 체제와 크게 다르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미국정부는 완전히 손을 뗀 것처럼 보일 정도로 비중이 작습니다.
민간 부분을 보면, 아리안스페이스라는 프랑스 기업, 여러 미국기업, 일본의 미쓰비시, 그리고 미국기업이지만 널리 이름이 알려진 SpaceX가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우주로켓 발사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민간이 이런 영역에 투자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우주로켓의 발사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는 의미입니다. 적어도 수지타산을 한번 계산해 볼 만한 수준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이 나중에 큰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어쨌든 우주개발도 이제 민간 영역이 주도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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