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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피치아웃, 희생번트, 고의사구의 감소

by @푸근 2016. 1. 19.

야구가 가진 다른 스포츠와 차별되는 큰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통계입니다. 소위 세이버메트릭스라고 불리는 매우 복잡한 통계시스템이 매우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도 통계적 분석이 중요하겠지만 야구만큼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야구에 대한 통계를 전문으로 다루는 세이버메트릭스는 그 자체로 또 다른 스포츠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야구에 대한 통계에 따르면 피치아웃, 희생번트, 고의사구와 같은 수동적인 작전 시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어도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다고 합니다.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한 경기당 등장한 피치아웃의 수입니다. 1990년대에는 경기당 0.6회가 넘는 피치아웃이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작년에는 경기당 0.1회 정도로 크게 낮아졌습니다.

 

피치아웃은 주자가 도루를 시도할 것이 확실시 되는 시점에 주자를 아웃시키기 위한 투구를 하는 행위입니다. 즉, 투수가 타자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주자를 상대하는 것입니다. 견제가 예방적인 작전이라면 피치아웃은 미리 예측하는 다소 모험적인 작전입니다. 주자가 도루를 시도하지 않으면 볼카운트만 손해볼 뿐이기 때문입니다. 투수와 포수가 사인이 맞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 수도 있죠.

 

피치아웃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도루시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도루시도가 줄어드니 피치아웃은 당연히 감소하게 됩니다. 사실 도루는 성공했을 때 얻는 이익보다 실패했을 때 잃는 손해가 더 크기 때문에 그렇게 중요한 작전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습니다. 아무튼 갈수록 도루능력의 중요성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고 이에 따라 피치아웃도 감소했습니다.

 

 

희생번트와 고의사구입니다. 이것 역시 감소하는 추세는 피치아웃보다는 느리지만 그래도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희생번트와 고의사구 모두 정면승부를 회피하는 작전입니다. 상황에 따라 희생번트와 고의사구는 꼭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회피하는 것이 더 유리한 선택이 되는 전형적인 상황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갈수록 이런 피하는 작전보다는 투수와 타자의 정면승부를 선호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의사구로 보내기 딱 좋은 상황이지만 하필이면 지금 그 타자가 안타 하나면 치면 싸이클링히트를 완성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합시다. 이런 경우 고의사구로 내보냈다가는 아마 난리가 날 것이 뻔합니다. 이런 경우에서 정면승부를 선호하는 경향 혹은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피치아웃, 희생번트, 고의사고 모두 수동적인 작전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팬들이 공격 중심의 화끈한 야구를 더 좋아하기에 이런 수동적인 작전의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마 우리나라도 이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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