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계

LP 레코드판의 부활

by @푸근 2016. 1. 23.

문화현상으로서 복고가 널리 통용되고 있습니다. 음악이나 드라마 등등 모두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복고를 그다지 좋게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복고문화의 가치는 제한적입니다. 그러나 그것 이상의 과도한 열풍은 퇴행적이거나 추억팔이, 아니면 창의성 고갈 등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복고열풍에 레코드판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흔히 LP판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검은색 디스크 매체가 있습니다. 미세한 홈을 따라 바늘이 움직여 발생하는 자기장의 변화로 음악을 재생하는 진정한 아날로그 방식의 음악 매체입니다. CD 포맷에 의해 완벽하게 사라질 줄 알았던 이 LP가 다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LP 레코드의 수입니다. 2005년 90만 장에 불과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음악 시장인 미국에서 1년 동안 판매된 모든 LP 레코드 수가 90만장이라는 것은 오직 매니아들만의 시장만 존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던 것이 2015년에는 무려 1,190만 장의 레코드가 판매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매체에 비하면 여전히 마이너한 매체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성장세가 놀랍습니다. 게다가 이미 완전히 사망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이렇게 부활하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 추세가 앞으로도 유지될 것인지는 다소 회의적입니다. LP 레코드 시장은 마이너한 시장이고 매니아들만의 시장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지금 판매량이 증가한 것은 매니아들의 수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일정한 수의 매니아들만이 유지되는 그런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시장이 큰 미국이니까 지런 것도 가능합니다. 시장이 크니 마이너한 시장의 규모도 우리나라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