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피디어 백과사전 언어 순위

위키피디어 백과사전은 인류의 엄청난 자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없었을 때에는 어떻게 살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위키피디어 백과사전은 여전히 영어 중심입니다. 그래서 위키피디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영문 페이지를 주로 읽어야 합니다.

 

이런 언어 편향성은 이전부터 지적되었던 사항이지만 해결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용 언어로서 영어의 위상은 갈수록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위키피디어의 언어 별 페이지뷰는 얼마나 차이가 날까요? 1등이 영어임을 당연하지만 다른 언어들이 어느 정도 순위가 되는지 궁금해집니다.

 

출처 : https://www.pewresearch.org/fact-tank/2016/01/14/wikipedia-at-15/

 

 

역시 영어가 압도적입니다. 2015년 한 해 동안 위키피디어 백과사전의 영문 페이지의 페이지뷰는 무려 972억 뷰입니다. 그 다음 순위인 일본어 페이지보다도 무려 6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그럼 영어 다음 순위를 간단히 정리해 봅시다.

 

일본어 150억 뷰, 스페인어 143억 뷰, 독일어 130억 뷰, 러시아어 120억 뷰, 프랑스어 92억 뷰, 이탈리아 어 64억 뷰, 중국어 49억 뷰, 포르투갈어 41억 뷰, 폴란드어 35억 뷰, 네덜란드어 20억 뷰, 터키어 18억 뷰, 아라비아어 16억 뷰, 인도네시아어 16억 뷰, 스웨덴어 12억 뷰, 한국어 11억 뷰. 한국어 나왔으니 여기까지 합시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10억 뷰 이상 언어들입니다.

 

위키피디어 페이지뷰가 많다는 것은 그 언어로 작성된 항목이 많거나, 해당 언어 사용인구가 많거나, 인터넷 이용인구도 많아야 페이지뷰가 증가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어 다음이 일본어라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입니다. 그 외에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순위입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중국어가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라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사용 수준에 비해 순위가 대단히 낮습니다. 언어사용인구는 이탈리아랑 비슷한 수준입니다만, 북한은 인터넷을 쓰지 못합니다. 게다가 위키피디어 한국어 페이지는 일단 항목 수가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내용이 허술한 페이지도 많습니다. 내용이 좋아야 사람들이 많이 찾아볼텐데, 사람이 없으니 내용이 향상되지도 않습니다. 이래저래 악순환입니다.

 

우리나라에는 나무위키라는 다소 유머스러운 위키가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만, 재미는 없어도 레퍼런스할 수 있을만한 중심이 되는 컨텐츠의 확보는 참 중요한데 이런 점이 참 아쉽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어 위키피디어가 잘 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위키피디어에 직접 컨텐츠를 생산할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사실 상 이미 영문 위키피디어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