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늘어나니 나이라는 숫자가 의미하는 것도 달라집니다. 60세는 더 이상 노인이라고 부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60세 이상의 사람들이 계속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령자들의 일자리가 이전보다 늘어난 것도 사실이구요.
60세 이상 사람들의 고용률이 얼마나 되는지 비교한 자료를 간단히 살펴봅시다.
위 그래프는 2016년 기준 OECD 국가들의 60세 이상 고용률을 비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60세 이상을 두 가지 구간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습니다. 붉은 색 점은 60-64세 인구의 고용률이고, 노란 색 점은 65-69세 인구의 고용률을 나타냅니다.
상식적으로 당연히 노란 점이 붉은 점보다 수치가 더 작아야 합니다. 일단 OECD 전체 평균을 봅시다. 60-64세 고용률은 대략 5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고, 65-69세 고용률은 20%정도입니다. 둘 사이의 격차는 30% 포인트 정도 됩니다.
맨 위에 있는 국가는 아이슬란드입니다. 고용률 수치가 무려 80%가 넘어갑니다. 60대 후반 인구도 50%를 상회합니다. 아이슬란드의 고령자 고용이 왜 이렇게 높은지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습니다만 참 놀라운 수치입니다.
우리나라는 각각 60%, 45% 정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제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붉은 점과 노란 점 사이의 차이입니다. 이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은 60대 전반이나 후반이나 계속 일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60대 후반에도 은퇴하지 않고 계속 일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의미일 겁니다. 우리나라는 이 차이도 작은 편에 속합니다. 이 차이가 작은 나라들을 보면, 한국, 칠레, 멕시코, 터키 등이 있습니다. 다들 고용에 있어서 선진적이라고 보기엔 어려운 점이 많은 나라들입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일을 한다는 것이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는 이것만으로 판별할 수 없습니다.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지, 아니면 노년에도 자신만의 영역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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