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현대인의 일상생활 속에 완전히 녹아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스트리밍의 일반화는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 살아가다보니 당연히 자주 듣는 음악의 교체주기도 빨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는 음반 판매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는 일주일 단위로 발표되는 앨범차트 순위 중에서 그 주에 새롭게 등장한 신규앨범이 차지하는 비율의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195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네 개 국가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네 개 국가 간 차이는 거의 없다시피하니 따로 구분하여 설명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1957년부터 대략 2000년까지 10% 정도의 수치를 보입니다. 이것의 의미는 매주 발표되는 앨범차트 순위 중에서 10%는 그 주에 발매된 신규앨범이 차지했었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2000년 이후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2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 경향이 특히 더 강력해서 25%까지 기록했습니다. 신규앨범이 차트에 진입하는 비율이 두 배 정도 늘었습니다.
이 현상이 가진 의미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해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첫째, 새로운 음악이 발매되고 많은 사람들이 그 음악을 소비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고 둘째, 차트에 진입한 앨범이 오랫동안 차트에 머물지 못하고 신규 앨범에 그 자리를 내어주는 경우가 더 늘었다는 뜻입니다. 장기적으로 흥행하는 음악이 나오기란 이전보다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런데 왜 2000년 무렵일까요? 인터넷의 역사를 상세히 기억하시는 분들은 저 무렵에 음악과 관련한 큰 이슈가 있었음을 기억하실 수 있을 겁니다. 바로 온라인 상에서 음악 저작권 문제가 저 시기를 전후해서 정리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냅스터(napter)', 우리나라에서는 '소리바다'가 논란의 핵심적인 상징이었습니다. 냅스터가 2001년 법적 문제들이 최종적으로 정리되면서 문을 닫게 됩니다. 온라인 상에서 음악의 저작권이 어떻게 보장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틀이 저 무렵을 전후해서 만들어지게 됩니다.
지금은 당연히 음원을 구입하여 듣거나 일정액을 지불하여 구독하는 방식을 씁니다. 이런 방식이 정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기는 했습니다만 저작권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기로 결정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 바로 저 무렵부터입니다.
물론 스마트폰과 스트리밍 서비스의 보급이 가장 핵심적이란 것을 분명하지만 왜 하필 2000년 무렵부터인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저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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