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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여러 나라들의 주택 가격 변동

by @푸근 2014. 7. 1.

집값은 어느 나라에서든지 중요한 변수입니다. 국가의 개입정도나 방법, 혹은 문화적 차이에 따라 중요성은 다를 수 있겠지만, 그래도 집값이 경제의 중요한 변수가 아닌 나라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집값이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를 두고 많은 이들이 고민하고 있고,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많은 변화들이 따라가게 됩니다. 일단 집값이 내려가면 가계부채 문제가 바로 튀어나오게 되겠죠.

 

그럼 다른 나라들은 집값이 어떻게 변했을까요? 2000년 이후의 주택가격 변동을 잘 보여주는 자료가 있어 가져와 봤습니다.

 

 

 

일단, 여러 나라들의 추이를 모두 봅시다. 아주 복잡하네요. 이 그래프는 2000년도의 주택가격을 100이라고 했을때, 가격변동을 그린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는 이 그래프를 보기 쉽게 몇몇 나라별로 따로 나눈 겁니다.

 

 

유럽 주변부 국가들입니다. 아일랜드, 스페인, 이탈리아가 나와 있습니다. 특징은 폭등했다가 폭락입니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기준으로 폭락했습니다. 2000년을 100이라 했을 때 스페인은 거의 190까지 올랐습니다. 7~8년 만에 집값이 거의 두 배가 된 겁니다. 엄청난 상승입니다. 그러다가 짧은 시간에 다리 폭락했습니다. 스페인 주택가격이 폭락하는 과정을 쉽게 알려주는 영상을 지난 번에 소개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일랜드, 이탈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나라들의 상황은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가 잘못되면 저 길을 따라가게 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사례입니다.

 

 

 

다음은 프랑스, 영국, 미국입니다. 미국은 2008년 위기의 진원지라서 그런지 주택가격이 위기 이후 하락했습니다만, 애초에 상승폭이 스페인 같은 나라와는 비교도 안됩니다. 그리고 영국과 프랑스는 최대치의 가격을 대체로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독일과 일본입니다. 이 두 나라는 애초에 주택가격이 오른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두 나라를 같은 분류로 묶으면 안될 겁니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 시절에 부동산 가격의 대폭락을 경험한 바 있고, 그때 상황이 여전히 그대로 유지되고 있은 것 뿐입니다. 반면 독일은 그런 적이 없습니다. 부동산 가격의 변동이 처음부터 크지 않도록 잘 조정했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임대시장의 규모가 큰 편이고 국가가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시장에 적극 개입하는 정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독일의 주택정책을 따라했으면 참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빚내서라도 집사라고 부추기는 것 외에는 아무런 생각도 계획도 없는 우리나라 정부가 그런 일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입니다. 이들은 경제위기의 영향이 전혀 없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원 기사에서는 이것을 승리자(Winners)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이들이 과연 승리자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주택가격의 가장 좋은 형태는 변동이 크지 않은 것입니다. 위 세 나라들이 꾸준히 상승했지만 13년 만에 거의 두 배가 오른 겁니다. 이 정도 역시 너무 빠른 상승입니다. 제가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세 나라는 승리자가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2008년 이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모든 나라가 경제 위기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을 갖춘 유일한 나라는 독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의 주택가격 변동이 크지않고 오히려 낮아진 덕택에 유동자금이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건전한 생산활동으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따라서 경제성장율보다 높은 주택가격의 상승이 그렇게까지 좋은 일인지는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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