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는 우리 시대의 가장 기본적인 기계 중 하나입니다. SSD가 많이 보급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단순 저장용도로는 하드디스크만한 게 없죠. 앞으로도 하드디스크의 수요는 꾸준할 겁니다.
그런데 이 하드디스크라는 장비를 참 희한한게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다른 장비들 보다 빈번하다는 점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증상도 없다가 그냥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가 일어나죠. 저도 몇 번 경험해봤습니다. AS기간을 넘기고 한달도 지나지 않아 바로 사망하던 녀석이 아직도 기억에 선 합니다.
그럼 이 하드디스크가 사망하는 패턴이 어떻게 되는지 설명하는 그래프가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가장 위에 있는 파란 선이 바로 사망하는 하드디스크입니다. 부드러운 U자 모양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바로 죽는 애들이 제법 많다가 점점 줄어듭니다. 그리고 일정한 사망율을 보이다가, 몇 년을 쓰면 그때부터 다시 사망율이 올라갑니다. 왜 이런 모양이 나오는지 설명하는 것이 그 아래에 그려진 빨간, 주황, 녹색 선입니다.
하드 사망율 = 초기 유아사망 (빨간색 곡선) + 노후 사망 (주황색 곡선) + 그냥 돌연사 (녹색 직선)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하드디스크는 새 제품이 갑자기 사망하는 경우가 다른 장비보다 빈번합니다. 불량이면 처음부터 작동이 안되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처음에 잘 작동하다가 얼마 안가서 사망하는 거죠. 이건 AS받으면 됩니다. 귀찮긴 하죠. 그리고 시간이 많이 지나면 당연히 사망율이 올라갑니다. 하드디스크는 모터를 돌려서 작동하는 장비입니다. 이런 물리적 움직임은 당연히 한계가 존재합니다. 하드디스크는 닳는 물건입니다.
문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냥 죽는 돌연사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만, 하드디스크는 일정한 비율로 돌연사가 존재합니다.
이것을 모두 합치니 파란색의 U자 형 그림이 나온 겁니다.
사실 하드디스크 수명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에 구글이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단순 추정이 아니라 자기네들이 직접 10만개 하드를 써보고 낸 통계니 가장 정확하죠. 그 내용 중 하나는 "기존 사용자들이 주장한 것보다 사용률과 고장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약하다"는 겁니다. 즉, 많이 썼다고 더 고장이 잘 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이죠. 많이 쓰지 않아도 고장날 놈은 고장나더라라는게 구글의 경험담입니다.
그러니 하드디스크가 어느 날 갑자기 사망해도 그냥 그려려니 해야 합니다. 데이터가 중요하다면 백업만이 살 길입니다. 이중 삼중으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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